광양시 옥룡면 영농조합법인 ‘백운산마을’(원명 도선국사권역운영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농촌살이 체험’ 프로그램이 전국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백운산마을(운영위원장 박종윤) 농촌살이 체험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사전 농촌생활을 경험해 보는 프로그램으로, ‘전남에서 살아보기’ 시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1년에 이어 2회 째 운영하고 있다.
귀촌을 꿈꾸며 올 하반기 백운산마을 농촌살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성배(59) 씨는 “막연했던 농촌생활이 구체화 된 것은 알찬 프로그램 덕분”이라면서, “농사일을 함께 하며 이웃과 나누고 배려와 존중하는 생활을 체험하면서 여전히 공동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재민(72) 백운산마을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8월 30일 백운산마을법인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농촌살이 체험 참가자들이 광양의 자연이 좋고, 프로그램이 좋고, 사람들이 좋다고 말한다”며, “광양을 알 수 있고, 실질적인 농촌생활을 경험해 장단점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재민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농촌살이 체험 사업이란?
A. 귀농귀촌에 뜻이 있는 도시민들이 사전에 농촌생활을 경험하는 사업입니다. 전라남도가 운영했던 것인데, 국가사업(농림축산식품부)으로 확대됐다가 최근 시도 사업으로 전환됐습니다. 전라남도 전체 30개 사업 중 광양은 옥룡면 ‘백운산마을’과 다압면 ‘메아리마을’ 2곳이 선정, 운영되고 있습니다.
Q. 백운산마을이 사업에 참여한 배경은?
A. 백운산마을은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선정돼 있고, 영농조합법인의 숙박시설과 텃밭, 농기구 등 영농실습이 가능한 인프라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죠. 또한, 광양의 온화한 기후와 자연환경이 귀농귀촌하기 좋은 지역임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Q. 백운산마을 농촌살이 체험 내용은?
A. 시기는 전후반기(4~6월, 7~9월)로 나뉘는데, 참가자들은 백운산마을 숙소에서 최대 6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농사체험, 농기계 사용법, 농가 일자리체험, 지역주민과의 만남, 지역탐방, 지역봉사, 농촌여가활동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매월 15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귀농, 귀촌에 필요한 상황을 파악하고, 농촌생활을 위한 경험적 학습을 합니다.
Q. 농촌살이 체험 참가자 모집과 선발은?
A. 우선 ‘그린대로’라는 귀농귀촌포털사이트에서 신청, 접수합니다. 서류전형 후 전화면접으로 참여자를 선발합니다. 백운산마을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 주민들이 응모하는데, 경쟁률이 4:1에 이릅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연령대 참여자가 다수입니다.
Q. 농촌살이 체험자들의 반응과 성과는?
A. 광양의 자연이 좋고, 프로그램이 좋고, 사람들이 좋다고 말합니다. 광양을 알 수 있고, 실질적인 농촌생활을 경험하기 때문에 장단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도농복합지역이어서 평생학습 같은 문화적 요소와 의료서비스 접근성도 만족도를 높이는 것 같습니다. 올해 전반기 참여자 중 한 분은 자신의 블로그에 백운산마을 농촌살이 체험 사례를 소개하고, “노년에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이라는 호평을 남기도 했습니다.
Q. 영농조합법인 백운산마을의 존재 의미와 가치는?
A. 첫째는 농촌체험 휴양마을로서 이곳 공동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죠. 둘째는 도시 사람들이 와서 농촌의 맛을 즐기고 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결국, 이 고장 공동체가 건전하게 자랄 수 있게 하고, 또 이 고장의 장점들이 외부에 제대로 알려져 도시사람들이 시골생활을 마음껏 누리고 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존재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Q. 영농조합법인 백운산마을 미래는?
A. 영농조합 탄생은 옥룡면 10개 자연부락 공동체를 위한 80억원의 농어촌개발사업 투자재원이 있었기 때문이죠. 우선, 잘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 것입니다. 영농조합법인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합니다. 특별한 욕심을 내지 않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계속 찾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지역주민들이 혜택을 누리고, 외부와 관계도 활성화 되면서 광양을 알리는 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