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탁구 열풍 이끄는 곽어진 강사는 “탁구는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고, 웃고, 건강을 되찾는 행복한 생활체육입니다”라고 강조한다. 사진=이영순
복지관 탁구교실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원들은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서로 안부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며 활력을 얻는다. 사진=이영순
건강과 친목, 그리고 즐거움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생활체육 탁구. 오늘도 중마노인복지관 탁구장에는 어르신들의 힘찬 웃음소리와 경쾌한 탁구공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사진=이영순
탁구는 쉴 새 없이 날아오는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쳐 코트 반대편으로 보내야 하는 운동이다. 민첩성과 순발력, 판단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폐활량을 늘리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날씨나 계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시니어들에게 특히 인기다. 사진=이영순

기자는 올해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로 ‘탁구 배우기’를 정하고, 올해 2월 중마노인복지관 탁구 교실의 문을 두드렸다. 탁구는 쉴 새 없이 날아오는 공을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쳐 코트 반대편으로 보내야 하는 운동이다. 민첩성과 순발력, 판단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폐활량을 늘리고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날씨나 계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시니어들에게 특히 인기다.

지난 11일 오전 9시, 중마노인복지관 탁구장에는 수업 시작 전부터 회원들의 연습 열기가 가득했다. 잠시 후 곽어진 강사가 도착하자 준비 운동에 이어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됐다.

현재 곽 강사는 초급반 12명, 중급반 16명을 대상으로 매주 월·수요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화·목·금요일에는 일반 볼 동아리 회원 36명을 지도하고 있다. 60명이 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2시간 동안 쉼 없이 수업을 이어가며 물 한 모금 마실 틈조차 없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의 지도 방식이다. 초보자들이 배운 대로 되지 않아 실수를 반복하거나 진도가 더뎌도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다. 그는 늘 잔잔한 미소를 띠며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격려했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세를 직접 교정해 주고, 굳어 있는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지도한다.

회원 수에 비해 탁구대가 부족한 상황에서 20분씩 돌아가며 연습하도록 조정하고, 급한 일정이 있는 회원들을 위해 레슨 순서를 유연하게 바꾸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회원들은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품에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사실 곽 강사가 처음부터 탁구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22년 전 예상치 못한 불행한 일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크게 지쳐 있었다. 우울감과 통증을 떨쳐내기 위해 걷기와 수영 등 여러 운동을 시도했지만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탁구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탁구공이 테이블 위를 오가며 만들어내는 ‘핑퐁, 핑퐁’ 소리가 마치 심장의 고동처럼 느껴졌어요. 무언가에 이끌리듯 탁구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에게 탁구공 소리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쾌한 리듬 같았다.

18년 넘게 취미로 즐긴 탁구는 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었다.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기쁨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우울감과 잡념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결국 그는 12년 전 대한체육회 스포츠강사 자격증에 도전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중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중마노인복지관·광양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곽 강사는 탁구의 가장 큰 매력으로 ‘즐거움’을 꼽는다.

“탁구는 상대를 이기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함께 웃고 즐기는 운동입니다. 너무 잘하려고 스트레스받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즐겁게 운동해야 합니다. 기분이 언짢으면 운동 효과도 반감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지관 탁구교실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원들은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 서로 안부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며 활력을 얻는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 강좌는 탁구채와 공만 준비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본기를 익힌 뒤 사설 탁구장에서 전문적으로 실력을 키우고 전국 대회에 출전하는 어르신 제자들도 있다.

곽 강사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제자들의 열정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대해 주시고, 두 시간 내내 땀 흘리며 열심히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더 열심히 지도하게 됩니다”라고 전했다.

기자 역시 탁구를 배우면서 단순한 운동 이상의 가치를 발견한다. 쉽게 배울 수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한 탁구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삶의 활력을 선물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곽 강사에게 경쾌한 핑퐁 소리가 새로운 세계로 안내했듯, 누군가에게도 탁구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곽 강사는 마지막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기보다 집 밖으로 나와 활동했으면 좋겠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탁구대 앞에서 건강을 되찾고 인생의 고달픔을 털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탁구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건강과 친목, 그리고 즐거움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생활체육 탁구. 오늘도 중마노인복지관 탁구장에는 어르신들의 힘찬 웃음소리와 경쾌한 탁구공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