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청년화가 박하나는 산을 그린다. 그러나 그의 그림 속 산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얻은 위로와 삶의 감정을 담아낸 그의 작품은 시민들에게 잔잔한 쉼을 전한다.
광양 청년화가 6명이 참여한 광양예술창고 갤럴리초대전 ‘융’이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전시를 계기로 만난 박하나 화가에게 작품과 삶, 그리고 앞으로의 꿈을 들어봤다.
박하나, 자연을 그리는 청년 서양화가. 광양에서 활동하는 청년 서양화가 박하나는 지역의 자연을 가장 가까운 화폭으로 삼아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산을 주요 소재로 한 아크릴 회화 작업으로 짙은 청색과 흰색을 겹겹이 쌓아 올린 산의 능선은 실제 풍경보다 감정을 먼저 전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단순히 산의 형태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느낀 감정과 시간을 화면에 담아내며 ‘산을 그리는 화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박하나 화가는 광양여성작가회 소속으로 전라남도 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을 했으며, 2020년부터 광양청년꿈터 미술강사로 활동하며 청년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기획 프로젝트와 예술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질감이 살아있는 회화와 대형 벽화, 협업 프로젝트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음은 박하나 작가와의 일문일답.
■ 청년 예술가의 삶
Q. 광양에서 청년 예술가로 활동하며 가장 크게 체감하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A. 또래 청년 예술가가 많지 않아 다양한 분야와 협업할 기회가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미술 분야는 안정적인 활동 기반이 적어 생계를 기대하기보다 최소한의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젝트와 지원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Q. 광양의 자연환경은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A. 백운산과 섬진강 등 광양의 자연은 작품의 중요한 영감입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을 직접 경험하며 자연이 주는 서정성과 평온함을 작품 속에 담고 있습니다.
Q.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작업에 깊이 몰입하는 순간입니다. 그림을 그리며 삶과 예술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이 하나의 의미로 정리될 때 가장 큰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Q. 엄마와 작가라는 두 역할은 어떻게 조화시키고 있습니까?
A.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 경험은 생명의 창조를 직접 체험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이 삶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고 있으며, 두 역할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관계가 되고 있습니다.
■ 산을 그리는 화가
Q. 산을 작품의 중심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전국의 산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산을 가까이했습니다.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희망의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산을 주요 소재로 선택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산과 풍경은 무엇입니까?
A. 시민들과 함께 운영했던 등산 모임에서 나눈 깊은 삶의 대화가 가장 소중한 기억입니다. 특히 천왕봉 정상에서 마주한 탁 트인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A. “산은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장 어두운 순간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산처럼 묵묵히 걸어온 모든 발걸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 지역과 시민
Q. 시민들은 이번 전시를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A .광양에도 다양한 청년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작품을 감상하며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지역 예술을 가까이 만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Q. 관람객이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A.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늘 궁금합니다. 가능하다면 방명록이나 직접 대화를 통해 감상을 들려주시면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Q. 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미술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느끼는 예술입니다. 잘 이해하려고 부담 갖기보다 자신의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가장 좋은 감상입니다.
■ 광양예술창고 갤러리초대전 ‘융(融)’
Q.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입니까?
A. 여러 청년 예술가가 함께 준비한 첫 경험이라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서로의 작품을 보며 대화하고 다양한 시각을 나눈 과정 자체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Q. ‘융‘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청년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만나 작품과 영감을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프로젝트가 탄생하고 지역 예술 생태계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
Q. 이번 전시 이후 가장 도전하고 싶은 작업은 무엇입니까?
A. 기존의 구상회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형 작업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작품 감상을 넘어 함께 행동하고 공감하는 현대미술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당분간은 개인전보다 해외 전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작이 가고 있으며, 내년에도 유럽 전시를 통해 더 넓은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Q. 10년 후 어떤 화가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A. ‘산 작가 박하나’라는 이름으로 기억된다면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희망과 에너지를 전하는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 독자에게
Q. 시민들이 작품을 통해 가장 먼저 느꼈으면 하는 감정은 무엇입니까?
A. 그림을 보며 “조금 더 힘내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과 따뜻한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한 작품, 한 작품에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리고 있습니다.
Q. 예술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전문 예술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생활예술이라도 용기 있게 시작해 함께 지역 예술의 무대를 키워갔으면 합니다. 예술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즐거운 도전입니다.
Q.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전시장을 찾아주시는 모든 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장르의 청년 작가들이 함께하는 흔치 않은 전시인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며, 작품을 보신 뒤 방명록에 소중한 의견도 남겨주시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박하나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과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고, 앞으로는 해외 무대에서도 자신의 작품세계를 넓혀갈 계획이다.
광양예술창고 갤러리초대전 ‘융(融)’은 오는 8월 30일까지 광양예술창고 미디어A동 갤러리에서 전시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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