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술관 광양 1층 입구에 마련된 포스코미술관X포스코 1%나눔재단 《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 메인 포토존과 전시 도입부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해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호선
관람객들이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19세기 컬러 목판 인쇄 기술 발전과 함께 그림책이 독립된 시각예술로 발전해 온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호선
2층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들이 모리스 센닥 등 현대 그림책 거장들의 다채로운 일러스 트레이션 작품과 포스터 원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이호선
2층 전시실에 마련된 초판본 쇼케이스. 종이의 질감, 독특한 컷팅 및 제본 방식 등 ‘책의 물성’과 현대 디자인 문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희귀 서적들이 펼쳐져 있다. 사진=이호선
도슨트 해설을 마친 관람객들과 어린이들이 전시장 코너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그림책 스탬프를 찍으며 전시의 여운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호선

포스코미술관X포스코 1%나눔재단《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 현장 취재

1층 근대 인쇄술 혁명부터 2층 현대 디자이너 그림책까지… 초판본 200여 점으로 본 그림책의 역사

어린이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그림책이 당대 최고 화가와 디자이너들의 미학적 실험실이자 independent 시각예술로 재조명되고 있다.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 열리고 있는 포스코미술관X포스코 1%나눔재단《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은 19세기 근대 그림책의 탄생부터 20세기 현대 그래픽 디자인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그림책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를 초판본 및 희귀본 200여 점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된 전시실을 따라 걸으면 한 편의 찬란한 시각예술 잔치가 펼쳐진다.

1층 전시실: 교훈에서 예술로, 평면을 넘어 입체적 놀이 예술로

1층 전시실은 그림책이 단순한 ‘훈육 도구’에서 독립된 ‘시각예술’로 탈바꿈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다룬다. 19세기 산업혁명과 에드먼드 에반스 등의 정교한 컬러 목판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월터 크레인, 랜돌프 칼데콧, 케이트 그린어웨이 같은 거장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글의 부속품에 불과했던 그림을 서사의 주역으로 격상시켰다.

이어 1900~1920년대 ‘4색 분판 인쇄’로 탄생한 아서 래컴, 찰스 로빈슨의 고급 ‘기프트 북(Gift Book)’, 1920~40년대 석판화 기법으로 유연한 색채 감각을 극대화한 장 드 브뤼노프의 <바바> 시리즈와 노엘 캐링턴의 ‘퍼핀 그림책’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책 중앙에 구멍을 뚫거나 도장을 찍는 스탬프 북 등 책의 물리적 한계를 깨부순 20세기 초 ‘인터랙티브 토이북(Interactive Books)’의 원형들도 1층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2층 전시실: 화가의 붓끝에서 디자이너의 감각으로… ‘손안의 작은 미술관’

계단을 따라 2층 전시실로 들어서면 그림책의 미학적 실험이 정점에 달한다. 2층은 아이들의 신체 조건에 맞춘 베아트릭스 포터의 ‘미니북’ 역사를 비롯해, 캔버스를 벗어나 그림책을 현대미술의 실험실로 삼았던 거장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폴 랜드, 레오 리오니, 브루노 무나리 같은 1940~50년대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탄생시킨 ‘디자이너 그림책’ 섹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장황한 설명 대신 타이포그래피와 절제된 형상을 통해 ‘읽는 행위’를 시각과 촉각이 결합된 입체적 경험으로 확장했다. 이어 1960년대 컬러 오프셋 인쇄의 발전과 함께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존 버닝햄이 이끈 ‘회화적 페인팅(Painterly Painting)’ 시대의 화려한 색채 폭발은 관람객들에게 원화가 주는 감동을 그대로 선사한다.

체험과 소통으로 완성되는 예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거점

이번 전시는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완성된다. 2층 전시 마지막 코너에는 도슨트 해설이 끝난 후 관람객들이 직접 여권 형태의 리플렛에 스탬프를 찍어보는 ‘그림책 스탬프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아이들과 성인 관람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에는 ‘포스코와 함께하는 가족사랑의 날’ 행사가 개최되어 전시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날 현장에는 박성현 광양시장과 광양제철소 박종일 행정부소장이 함께 참석하여 어린이 및 가족 관람객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그림책 연계 골판지 집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며 유쾌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1일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 열린 ‘가족사랑의 날’ 행사에서 박성현 광양시장(오른쪽 아래)과 광양제철소 박종일 행정부소장(좌측 뒤쪽)이 어린이, 가족들과 바닥에 앉아 그림책 연계 골판지 집 만들기 체험을 함께하며 소통하고 있다. 사진=광양시

박성현 광양시장은“문화예술은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가치”라며“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준 포스코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어린이들이 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며 꿈과 가능성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단순히 읽는 책으로서의 그림책을 넘어, 100년간 발전해 온 시각예술로서의 미학적 가치를 지역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다”며, “관람객들이 가족과 함께 고품격 문화예술을 누리고 따뜻한 영감을 얻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스코미술관 광양, 지역 문화예술 향유의 중심지로

한편, 포스코미술관 광양은 지난해 4월 개관한 광양 유일의 기업미술관이다. 개관 이후 포스코미술관 순회전《오백년 만에 돌아온 조선서화》,포스코미술관 광양개관1주년 기념전《상상으로 엮인 지도》 등의 전시와 가족미술 체험교실,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채로운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포스코미술관X포스코 1%나눔재단《한 장의 세계: 그림책 100년의 여행》 역시 19세기 근대 삽화부터 현대 그래픽 디자인까지 그림책 100년의 흐름을 조명하며, 케이트 그린어웨이·폴 랜드·브루노 무나리 등 세계적 거장들의 초판본 200여 점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5일까지 포스코미술관 광양(1, 2층 전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성인 관람객 모두에게 특별한 문화적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