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녹색연합(상임대표 박발진)은 지난 24일 순천 저전나눔터에서 제4회 기후·생명 영화제 두 번째 상영회로 다큐멘터리 ‘원전마을 딜레마’를 개최했다.
이 작품은 ubc 울산방송이 제작한 지역사 아카이브 프로젝트 다큐멘터리로, 원자력발전소와 함께 살아온 지역 주민들의 삶과 갈등을 지역사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또한 2026년 한국민영방송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1990년대 후반 울산에서 원전 건설이 처음 논의된 시기부터 현재까지 원전 인접 마을 주민들이 겪어온 이주, 갈등, 고립의 과정을 담았다. 원전 유치와 백지화, 보상과 지원금, 노후 원전 수명 연장과 폐쇄 논쟁 속에서 마을을 떠날 수도, 온전히 남을 수도 없었던 주민들의 현실을 기록하며 국가 에너지 정책이 지역 공동체에 남긴 상처와 분열을 되짚는다.
또한 원전 문제를 단순한 찬반 논쟁이 아닌 지역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문제로 접근하며, 전기를 소비하는 사회가 그 비용과 위험을 누구에게 떠넘겨 왔는지 질문을 던진다. 국가 에너지 정책이 지역 주민들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며 기후 위기시대 에너지 전환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정부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국가산단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 방안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적극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상영회는 원전 확대 논의를 지역 주민의 삶과 공동체의 관점에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상영 후에는 정수희 탈핵부산시민연대 활동가와의 대화가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원전 인접 지역 주민들의 현실과 에너지 정책, 기후 위기시대 에너지 전환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한 참석자는 “원전을 둘러싼 논쟁을 찬반의 문제로만 생각했는데, 영화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의 갈등을 이해하게 됐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가 누군가의 희생 위에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산업 육성을 이유로 원전 확대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에너지 정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영화제가 기후 위기 시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과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녹색연합은 시민들의 기후위기 인식 제고를 위해 2023년부터 기후·생명 영화제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6월 ‘사일런트 어택: 버드 스트라이크’에 이어 이번 ‘원전마을 딜레마’를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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