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11일 광양시청 3층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양시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절차에 즉시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여수·순천·구례 등 인근 지역의 총 52개 단체가 연명으로 참여해 백운산의 공공적 관리와 국립공원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준비위는 지난 8월 15일 백운산 정상에서 ‘광양백운산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한 달 가까이 광양시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기다렸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백운산을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숨 쉬며 종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 보물창고”라고 규정하고, 특정 기관이 아닌 국민 모두가 함께 누리고 보호해야 할 자연유산이라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백운산 관리권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1946년 미군정이 서울대학교에 관리권을 넘겼으며, 2010년 서울대 법인화 이후 서울대는 무상 양도를 요구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는 지난 10여년간 백운산의 사유화를 막고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또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은 체계적인 생태 보전은 물론 생태관광 활성화를 통한 광양의 브랜드 가치와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양시의 제한된 예산과 조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백운산은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정부를 향해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첫째, 서울대 재임대 반대와 소유권·관리권의 명확한 환수다.
준비위는 “무상 임대 80년이란 인고의 시간이 끝났다”며 “백운산을 또다시 특정 기관에 맡기는 과거의 방식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대 기간 만료에 맞춰 백운산의 소유권과 관리권을 명확히 환수할 것을 촉구했다.
둘째,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의 즉각적인 추진이다.
준비위는 지난 2012년 8만 3천여 명의 시민 서명을 통해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지가 확인됐다며, 광양시와 행정부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셋째, 광양시의 공식 입장 표명과 전담 TF팀 구성이다.
준비위는 행정 주체인 광양시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을 위한 전담 TF팀을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시민사회와 행정이 함께 추진 절차와 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민관 공동주최의 시민 공론장을 즉시 개최할 것도 촉구했다.
광양시의회에 대해서는 백운산 생태 보전을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과 관련 조례를 즉각 제정할 것을 요구하고 중앙 정부는 한반도 생태축 보전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준비위는 15만 광양시민과 지역사회, 시민단체를 향해 범시민 협의체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백운산을 지키는 일은 정부나 지자체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온 시민이 주체가 되어 백운산의 가치를 깨닫고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강력한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백운산의 향후 관리체계와 국립공원 지정 문제가 광양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운산 관리권에 대한 기존 체계의 변화 가능성과 광양시가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고 국립공원 지정 절차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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