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니어클럽 시장형사업단 '카페 Modu(모두)'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권영달(왼쪽), 안회연 단원. 사진=문성식
광양시니어클럽 시장형사업장 ‘카페 Modu(모두)’. 상호명은 ‘모두 다함께’란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문성식

광양시니어클럽(관장 반영승)이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카페 Modu(모두)’를 개설한 이후 일자리 참여자와 지역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페 Modu(모두)’는 광양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사업단 중 하나다. 시니어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맛있는 커피와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단은 포스코1%나눔재단 후원을 받아 포스코 인재양성교육사업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과 카페 메뉴, 제과·제빵 등 관련 교육을 이수한 시니어들이 참여한다.

광양시니어클럽은 총 16개의 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카페 Modu(모두)’를 비롯해 엄마손 밥상 1.2호점, 소상공인 및 공공시설 청소사업단 등 4개 사업은 시장형 일자리사업으로 분류된다.

‘카페 Modu(모두)’ 참여자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하고 원두 분쇄부터 음료 제조까지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전문성 있는 사업단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노인일자리는 인생 100세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적 수입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Modu(모두)’도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3일 광양시가족센터 1층(광양시 동광2길 9-7)에 자리한 ‘카페 Modu(모두)’를 방문, 시니어바리스타로 일하는 권영달·안회연 단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일자리에 매우 만족한다”며, “나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권영달(이하 권)·안회연(이하 안) 단원과의 일문일답.

Q. 노인일자리사업, 어떻게 참여하셨나요?

권. 저는 수영을 좋아해요. 수영장에서 여럿이 모여 이야기하던 중에 바리스타 자격증이 언급됐어요. 우연한 기회로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했죠. 이를 계기로 광양시니어클럽 사무실을 수시로 방문했습니다. 카페가 오픈하면 일하고 싶어서요. 카페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예산이 없어 오픈하지 못한다고 했어요. 2년을 기다렸죠. 도시락 배달 등 다른 일자리도 있었지만, 카페 문 열기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카페가 오픈됐고, 가장 먼저 신청했어요. 카페 Modu(모두)에서 일하게 된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Q.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안. 결혼 전에는 일본대사관 문화원에서 근무했습니다. 또한, 출판사에서 일본어 책 편집도 했습니다. 그러다 결혼하고는 주부로 살았죠. 남편 근무지를 따라 포항에서 광양으로 이사했습니다. 저도 바리스타 자격증은 광양시니어클럽 인재양성 교육과정에서 취득했어요. 이후 이 카페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권. 여기서 일하기 전에 보험업계서 근무하면서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주로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또는 전국체전 등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Q. 노인일자리사업 참여 후 삶에서 달라진 것은?

권.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면서 삶의 활력이 생겼죠. 활동하니까 건강도 더 좋아졌습니다.

안. 저는 집에서 카페까지 왕복 걸어 다녀요. 1시간 거리는 될 거예요. 집에 가면 운동했다는 기분이 되고 너무 즐거워요. 카페 일터에 매일 나왔으면 좋겠어요. 일하는 시간도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Q. 특별히 바리스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권&안. 특별히 이유는 없었어요. 다른 것보다 좋아 보였고, 재밌고 즐거울 것 같았어요. 카페 Modu(모두)에서 일하는 11명 다 같은 마음일 거예요. 이 곳에서 받은 급여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돈을 떠나 환경이 깨끗하고 좋아요. 여기서 커피 만들고 함께 어울리는 재미가 크죠. 카페 운영에 참여하는 11명이 지금까지 한 번도 다툰 적 없이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어요.

Q. 가족들의 반응은 어때요?

권&안. 많이 좋아 하죠. 엄마가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요. 바리스타는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엄마도 참여하니 자녀들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른 엄마들은 모여 화투놀이를 한다면, 우리 엄마는 멋진 일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모습을 가족들이 좋아합니다. 응원하는 가족들이 버팀목이지요.

Q. 노인일자리사업은 언제까지 하시겠어요?

권&안. 광양시니어클럽이 그만 나오라 할 때까지요(웃음).

Q. 시니어들에게 일자리는 어떤 의미인가요?

권&안.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는 곳이 없잖아요. 그러니 나에게 ‘생활의 활력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 갈 데가 있다는 것이 좋아요. 매일같이 카페서 일하지는 않아도, 출퇴근할 곳이 있다는 현실이 너무 좋아요.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곧 내가 살아 있다는 의미죠. 또한, 일 자체가 자유로워 좋아요. 날마다 얽매이지 않고 일주일에 며칠이니까 여유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이 생기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편하게 일하고 있어요.

Q. 시니어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권&안. 노인일자리사업은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함께 가자는 것이에요. 제 차로 많은 분들을 태우고 광양시니어클럽에 와 노인일자리사업에 접수시킨 적이 있어요. 지금은 그분들이 고맙다고들 하지요. 노인일자리사업은 사회적인 소통이에요. 두려워말고 노인일자리사업에 도전하시라 당부드리고 싶어요.

‘카페 Modu(모두)’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단이 더욱 확대돼 더 많은 시니어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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