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연중 17~18℃를 유지하는 동굴은 시원한 피서 공간일 뿐 아니라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관광시설로 꾸며져 있다. 사진=이영순
광양 와인동굴은 과거 광양제철소로 원료와 제품을 운송하던 광양제철선의 석정터널(길이 301m)을 새롭게 활용한 공간이다. 1987년 개통한 광양제철선은 광양역과 태금역을 잇는 총연장 19㎞의 철도 노선이었으나 ‘광양제철선 개량사업’으로 2011년 폐선됐다.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7월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광양 와인동굴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이영순
사유의 정원은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이 수직으로 겹겹이 드리워진 반투명 스크린에 생동감 넘치는 음향과 함께 투영되는 미디어아트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사진=이영순
빛의 판타지아는 천정에 매달린 다채로운 직육면체 LED 조형물에 타공된 수민 개의 빛과 와인 병이 거울에 무한 반복 반사되어 아름다운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판타스틱한 세계를 선보인다. 사진=이영순
광양와인동굴의 각국 와인들. 내부 벽쪽에도 수많은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이영순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자는 무더위를 피해 집에서 가까운 광양 와인동굴을 찾았다. 한여름에도 연중 17~18℃를 유지하는 동굴은 시원한 피서 공간일 뿐 아니라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관광시설로 꾸며져 있다.

광양 와인동굴은 과거 광양제철소로 원료와 제품을 운송하던 광양제철선의 석정터널(길이 301m)을 새롭게 활용한 공간이다. 1987년 개통한 광양제철선은 광양역과 태금역을 잇는 총연장 19㎞의 철도 노선이었으나 ‘광양제철선 개량사업’으로 2011년 폐선됐다. 이후 리모델링을 거쳐 2017년 7월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광양 와인동굴로 다시 태어났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광양·여수·순천 시민과 장애인, 65세 이상은 60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5000원이다. 와인 1잔 또는 와인 족욕이 포함된 패키지와 시음, 비스킷, 족욕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운영해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와인의 역사가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소개되며 관람객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카프카스 지역에서 시작된 와인이 소아시아와 이집트, 그리스와 로마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오늘날의 와인 문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와인의 종류와 특징을 소개하는 공간도 흥미롭다. 로제와인은 적포도로 만들지만 껍질의 색이 과즙에 오래 스며들지 않도록 제조해 산뜻한 맛을 내며, 화이트와인은 청포도로 만들어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레드와인은 포도의 씨와 껍질을 함께 발효시켜 깊은 향과 풍부한 맛을 지니며 육류와 잘 어울린다. 샤르도네와 리슬링, 소비뇽 블랑,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대표 품종에 대한 설명도 함께 곁들여져 와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준다.

관람객들은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와인은 색과 향, 맛, 목 넘김까지 오감을 활용해 음미하는 술이며, 와인잔은 잔의 다리인 스템(Stem)을 잡아 손의 온기가 와인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 예절이라는 점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광양 와인동굴은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실제 와인 보관에도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벽면에는 다양한 와인이 전시돼 있고, 와인의 역사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벽화와 설명이 이어져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미디어아트 공간인 ‘사유의 정원(Garden of Thought)’​과 ‘빛의 판타지아(Fantasia of Light)’​가 펼쳐진다. 사유의 정원은 사계절 자연 풍경과 포도를 소재로 한 영상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몸과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빛의 판타지아는 LED 조명과 거울을 활용해 은하수와 별자리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와인 족욕 체험장과 트릭아트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마련돼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시원한 동굴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족욕을 체험하며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광양 와인동굴만의 매력이다.

광양 와인동굴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와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오감으로 와인을 체험하며 아름다운 미디어아트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색 문화 피서지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잠시 일상을 벗어나 시원한 동굴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