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 ‘한평 갤러리’의 작은 공간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예술을 마주하며 사는지 자문하게 된다.
광양시 ‘한평 갤러리’는 미술관이나 거창한 전시관을 찾기에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턱없이 부족한 시민들에게, 광양시에서 던지는 ‘한평’이라는 화두는 그 크기 이상의 묵직한 의미로 다가온다.
광양시가 운영하는 ‘한평 갤러리’는 공공시설과 시민들의 생활 공간 한켠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전시 사업이다. 지난해 평면 회화 중심의 전시로 큰 호응을 얻었던 이 작은 갤러리가 올해는 조각과 공예 등 입체 작품으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며 새롭게 단장했다.
현재 광양읍사무소 야외 공간과 마동근린공원 두 곳에서 2월부터 12월까지 전시하며 매달 각각 1점 씩 총 2점의 새로운 작품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작품교체는 매월 마지막날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공간의 크기’가 아니라 ‘거리의 가까움’에 있다. 예술이 높은 담장 안 전시장이나 박물관에만 머물 때, 그것은 시민의 삶과 분리된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민원 서류를 떼러 가는 길목에서, 혹은 저녁 산책을 즐기는 공원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작품은 예술을 낯선 대상이 아닌 일상의 풍경으로 돌아온다.
특히 야간에도 전용 조명을 설치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으로 활용하는 대목은 고무적이다. 이는 예술을 엄숙하게 관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적 놀이터’로 인식하게 만드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은 전시가 도시의 문화 수준을 단번에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민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작품 앞에 서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가족이나 이웃과 작품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문화의 씨앗은 뿌려진다.
도시는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의 집합체이다. 광양시의 ‘한평 갤러리’라는 작은 시도가 단순한 일회성 행정을 넘어 시민의 일상적인 문화 습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지역 작가들에게는 소중한 전시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예술 경험을 선사하는 이 작은 공간이 언젠가 도시 전체를 예술과 생활의 만나는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로 변화시키는 불씨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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