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상면 비평저수지에서 산란한 뒤 서식지로 이동하는 두꺼비 개체군이 로드킬(찻길 사고)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남녹색연합은 지난 2월 28일부터 사흘간 회원, 지역주민들과 함께 두꺼비 이동을 돕고 로드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74마리가 도로를 지나다 로드킬을 당했다.
전남녹색연합과 회원, 주민들은 같은 기간, 성체 두꺼비 암컷 83마리, 수컷 831마리 등 총 914마리의 이동을 지원했다.
성체 두꺼비가 2~3월 서식지에서 비평저수지로 이동해 산란하고, 새끼 두꺼비는 5~6월 저수지에서 서식지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백학로를 통과하다가 차량에 의해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꺼비는 비 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은 밤에 주로 이동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로드킬 발생이 우려된다.
[비평저수지 성체두꺼비 산란이동 및 로드킬 발생 현황]
조사기간 : 2021년 2월~2025년 3월 5일, 조사단체 : 전남녹색연합
조사 년도 | 산란시기 | 로드킬 발생 (마리) | 로드킬우려로 포획/이주 시킨 두꺼비 (마리) | ||
암컷 | 수컷 | 총계 | |||
2021 | 01.22~03.05 | 569 | 385 | 1,447 | 1,832 |
2022 | 03.01~03.14 | 296 | 193 | 1,098 | 1,291 |
2023 | 02.10~03.07 | 328 | 50 | 490 | 540 |
2024 | 02.01~03.05 | 189 | 29 | 313 | 342 |
2025 | 02.28~03.05 (조사중) | 174 | 83 | 831 | 914 |
두꺼비는 연어나 은어처럼 태어난 곳에서 산란하는 회귀성 동물로, 산란지가 훼손될 경우 생존이 어려워진다. 또한, 양서류는 자연생태계의 중간자적 위치를 차지하며 생태계 건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도로 건설, 택지 개발, 토지 이용 변경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해 서식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녹색연합은 “2019년 조사에서 광양 지역 51개 소류지 중 13곳이 두꺼비 산란지로 확인됐으나, 2022년 조사에서는 9곳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광양시 자원순환과 생활환경팀장은 “비평저수지 두꺼비 로드킬 방지를 위해 주민 및 전남녹색연합이 실시하는 두꺼비 포획 및 이동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로드킬 다발 지역에 도로 방지턱을 설치하고, 산란 이동 시기에는 현수막을 통해 차량 운전자들에게 서행 운전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녹색연합 박수완 사무처장은 “섬진강과 두꺼비는 오랜 세월 인간의 삶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며 “그러나 개발 중심의 정책으로 인해 생명 보호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훼손된 다압 지역의 두꺼비 산란지를 복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습지 보호 정책 강화를 지자체에 건의하고, 시민단체 역할을 다해 생물종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