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사지 동백나무 숲. 사진=김려윤

백운산(白雲山)(1222m)은 산봉우리의 바위가 마치 ‘닭 볏’을 닮았다 하여 옛날에는 ‘백계산(白鷄山)’이라고 부른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동백숲과 옥룡사지 옛터, 운암사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 줄기만을 백계산(505.8m)이라 부른다.

국내 최대의 동백나무 숲은 광양 9경 중의 하나(7경)이다. 해마다 2월부터 4월까지 붉은 동백꽃을 피우고 있다. 이 숲은 2006년 산림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천년의 숲’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동백꽃의 꽃말은 흰 동백은 ‘비밀스런 사랑’ 붉은 동백은 ‘진실한 사랑,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이다.

옥룡사지로 올라가면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심었다는, 현재 수령 1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1만여 그루가 사찰 주변 7ha에 군락을 이루어 천년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동백림은 경관으로 보나 학술적으로 보나 보존할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옥룡사지(玉龍寺址)(대한민국의 사적 제407호, 1998년 8월 3일 지정)는 5차례에 걸친 발굴조사가 완료된 후 정비된 상태다. 조사 결과 건물지 17동, 탑비전지 등의 건물지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옥룡사는 통일신라 말 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先覺國師) 도선(導善)이 35년간 머무르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며 72세의 나이로 입적한 곳으로, 그 뒤 통진대사(洞眞大師) 경보(慶甫), 지문(志文) 등이 머물면서 천년의 법맥이 깃들어 있는 사찰이었다.

동백숲 아래에는 선각국사 도선의 부도와 제자인 통진대사의 보운탑(寶雲塔)이 복원되어 나란히 서 있다. 수백 명의 사문들이 법문을 듣고자 몰려들어 ‘옥령사파’ 란 지파가 형성됐고, 1150년경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인근에 운암사라는 사찰을 추가로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각국사 부도와 통진대사 보운탑, 뒤편은 옥룡사지 동백나무 숲. 사진=김려윤
운암사. 사진=김려윤
국내 최대(좌대 10m 높이 40m)의 약사여래불. 사진=김려윤

현재의 운암사는 1993년쯤에 종견 스님이 중창했다. 동백숲 사이로 바라보면 국내 최대의 황금빛 거대한 약사여래불(좌대 10m 포함 40m)이 솟아 있다. 거대한 황금 불상, 코끼리 탄 부처님, 잉어들이 노니는 큰 연못과 가운데 자리 잡은 청동빛 용왕신, 끊임없이 들려오는 목탁 소리가 동백숲을 이룬 백계산의 능선을 타고 은은하게 백운산을 보듬는다.

평상시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연초, 명절 전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가족의 건강과 길운이 깃들길 바라며 기도를 드리면서 마음의 평온함을 찾는 곳이다. 인근엔 백운산 자연 휴양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