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주택단지 이창묵 씨, “노후화 불구, 장점 많아 살기 좋은 곳”

“금호동 주택단지 노후화로 신도심 주택으로 이사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어 걱정이다.”

금호동주택단지(이하 주택단지) 주민 이창묵(65) 씨는 10일 이 아파트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주택단지는 1980년도 중반 광양제철소 건설과 함께 포항에서 유입되는 건설요원과 가족들의 보금자리로 조성됐다”며, “한때 2만여명의 주민이 거주했으나, 신도심개발로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며 더 좋은 주거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이 주택단지를 떠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주택단지는 건설 당시 광양제철소와 20km 떨어진 용강지구에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토지매입 과정에서 지주들과 갈등으로 무산돼 제철소 인근 현위치에 조성됐다.

당시에는 중마동이 시가지를 형성하기 전이었고, 현재 낙후지역인 광영이 거점이었다. 낙후된 주변지역에 비해 교육시설과 쇼핑시설이 잘 갖춰진 신주택단지였다. 하지만,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노후화됐다.

이창묵 씨는 “주택단지가 조성된지 오래고 소형 평수다 보니,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떠나 활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지역활성화를 위한 민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호동주택단지. 사진=곽재하

다음은 이창묵 씨와의 일문일답.

Q. 주민들이 금호동주택 단지를 떠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대부분 주택이 건립된지 30년 이상된 노후주택이고 소형 평수다. 5층 연립 형태 위주 주택으로,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주민자치센터 쇼핑센터 등 지원시설도 노후화됐다. 제철소와 초근접으로, 대기환경이 좋지 않다고 느낀다. 중마 성황 황금지구개발 등 중형 신축아파트 공급이 많고 도심지를 선호하는 젊은층들이 좋은 조건의 주거지를 원한다.

Q. 그럼에도, 금호동주택 단지에 거주하는 이유?

회사와 가깝기 때문에 출퇴근이 용이하다. 신도심 신축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유틸리티 비용이나 관리비용이 절약된다. 도서관, 어린이집, 청소년회관 신축으로 편의시설이 늘었고, 특히 최신 시설의 어울림체육관이 있어 운동과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 금호동 주민센터는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어학, 컴퓨터, 서예 등 취미활동을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자기개발할 수 있는 여건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Q. 주택단지 장점은?

금호동주택단지가 조성된 지 오래돼 노후화 되고, 이사들어 올 때 리모델링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나름 잘 가꿔진 최고의 주택단지라고 생각한다. 전국 어떤 주거지보다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이 울창하고 조경도 잘 가꿔져 있다. 해안도로와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과 걷기운동에 최적의 장소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인 명문 광양제철고등학교가 단지 내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봄철 벚꽃시즌에는 화개장터 십리벚꽃길을 방불케하는 아름다운 해안도로와 백운대 벚꽃길 주택 내에 가득한 화려하고 멋진 벚꽃으로 주변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명소다. 금호동 주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Q. 주택단지 활성화 방안은 뭐라 보나?

주택단지의 장점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흔히 제철소 주택단지가 제철소에 근접해 있어 환경이 안 좋다고 얘기하는데, 회사 측이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 대기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백운아트홀 영화상영이나 어울림체육관을 이용한 이벤트나 행사도 자주 마련하면 좋겠다. 광양시 인구유입 차원으로 구입해 타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년무상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주택단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동주택단지 백운대 벗꽃길 전경. 사진=곽재하

 

곽재하 기자
곽재하 기자
* '1986년 광양제철소 와 인연을 맺고' 광양만, 섬진강,백운산, 가까운 곳에 여수,순천, 지리산 등 천혜 의 자연환경 속에서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며 건강하게 생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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