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범 현악 4중주단 콰르텟엑스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광양도서관 4층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 '8월 모두의 인문학' 강좌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양음악사와 작곡가들의 생애를 주제로 열강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호선
조윤범 콰르텟엑스 대표가 지난달 27일 광양도서관 다목적 강당 무대에서 대형 화면에 악보를 띄워놓고 클래식 음악과 작곡가의 탄생 배경에 대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해설하고 있다. 사진=이호선
지난달 27일 광양도서관 4층 강당에서 열린 인문학 특강 현장에서 행사의 진행을 맡은 김인옥 씨(왼쪽)와 조윤범 대표가 강연 후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의 질문이 적힌 보드판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호선
지난달 27일 광양도서관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 ‘8월 모두의 인문학’ 강좌를 마친 후 서유경 광양도서관장(맨 앞줄 왼쪽 첫 번째)과 진행자 김인옥 씨(앞줄 왼쪽 두 번째), 강연자인 조윤범 대표(앞줄 중앙)를 비롯한 참석 시민들이 손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호선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작곡가 생애와 작품 조명시민 70여 명 참석
조윤범 대표 스토리텔링과 인문학적 시각으로 클래식 진입장벽 낮출 것
9AI 동화 서비스, 전남 독서축제, 이병률 시인 강연 등 행사 이어져

광양도서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7시 도서관 4층 다목적 강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해설가인 조윤범 현악 4중주단 콰르텟엑스 대표를 초청해 ‘8월 모두의 인문학’ 강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나는 왜 감동하는가(Why We Are Moved)’를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지역 주민 70여 명이 참석해 클래식 음악의 역사와 작곡가들의 삶, 작품에 담긴 깊은 의미를 살펴보며 음악과 인문학이 만나는 뜨거운 열기를 연출했다.

이날 행사의 진행은 여수지역 상담센터 소장이자 극동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음악가 김인옥 씨가 맡았다. 김 진행자는 강연에 앞서 조윤범 강사의 주요 활동과 저서를 소개하고, 오프닝 무대로 ‘날 세우시네(You Raise Me Up)’를 열창해 현장 참석자들의 큰 호응과 흥을 이끌어냈다.

강연에서 조윤범 대표는 바로크 시대를 시작으로 파헬벨, 비발디,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바그너, 차이코프스키 등 서양음악사의 거장들과 대표작을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파헬벨의 ‘캐논’, 가톨릭 신부였던 비발디의 ‘사계’,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비롯해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과 교향곡 96번 ‘기적’, 모차르트의 ‘레퀴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과 ‘송어’,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등 친숙한 명곡을 소재로 각 시대의 음악적 특징과 작곡가의 개인적 경험, 작품 탄생 배경을 흥미롭게 전달했다.

특히 현악 4중주 장르와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조 대표는 현악 4중주가 작곡가의 개인적인 고백과 음악적 실험이 담기는 중요한 실내악 장르라고 설명하며, 베토벤 후기 현악 4중주 제15번 3악장을 통해 음악이 지닌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어 조 대표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시각도 공유했다. 예술을 특정 분야 예술가만의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창작자가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과 타인의 공감·인정을 통해 가치가 확장되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예술적 경지가 직업과 일상에서도 실현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 음악 감상법에 대해서도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상상력과 주관적 느낌을 활용해 자신만의 제목을 붙여보거나 첫 음악의 기억을 나누는 문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조윤범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을 영화처럼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곡가의 생애와 작품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에 주력하고 있다”며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인문학적 시각을 더해 드라마 형식으로 작품을 풀어내는 것이 대중과의 거리를 줄이는 열쇠”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페라 해설 등 다양한 대중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클래식 음악의 흐름을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유경 광양도서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광양도서관은 교육청 소속 도서관으로서 지역민 누구나 언제든 편안하게 찾아와 책과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이 일상 속에서 풍요로운 문화를 누리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도서관은 오는 9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화 만들기를 선보이며, 9월 18일부터 이틀간 여수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독서문화한마당에서 AI그림책을 만들어 미니북에 담아주는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매월 운영해 온 인문학 강좌의 올해 마지막 일정으로는 오는 9월 30일 오후 7시 이병률 시인 초청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