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정 작가(앞줄 왼쪽 두번째)와 문화센터 수강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참 작업 중인데도 모두 밝은 모습으로 취재에 흔쾌히 응했다. 사진=박분옥
대추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기사회생’과 ‘부귀’를 뜻하며 장수와 건강을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사진=배수정
일월오봉도. 해와 달, 다섯 봉우리로 우주와 자연의 질서를 상징하는 그림이다. 조선 시대 왕의 권위와 나라의 번영, 영원한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배수정
호랑이. 나무를 내려가는 호랑이다. 날카로운 기세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재앙을 막아주는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강인한 생명력과 용맹함으로 집안의 평안과 복을 지켜주는 수호의 상징이다. 사진=배수정
장생도. 해, 학, 사슴, 소나무, 폭포와 산수를 함께 그려 장수와 평안, 번영을 기원하는 그림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이상세계를 표현한 전통 길상화이다. 사진=배수정
문화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민화 수업이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 오후 2~4시 수강생들이 자신들의 진도에 맞춰 배 작가님의 지도 아래 열심히 민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박분옥
배 작가 지도 아래에 민화 작업에 한참 열중인 한 수강생의 대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연꽃과 어린 새를 주제로 다룬 듯한 전통 민화 작품은 보고 있는 이들에게까지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연꽃 향기가 전해지는 듯했다. 대작품을 한 점 완성하기 위해서는 초안을 시작으로 해서 완성본까지 마치기까지 보통 두세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사진=박분옥

전통 민화의 매력을 알리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소담 배수정 작가가 순천, 여수, 광양을 오가며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담 배수정 작가를 만나기 위해 지난 15일 동광양 문화센터를 찾았다. 한참 수업 중인데 반갑게 맞이해 주는 배 작가와 수강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배 작가는 10여 년 전 포크아트를 시작으로 미술 활동에 입문했으며, 이후 민화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인 작품 활동과 교육에 나섰다. 현재 순천 이마트 문화센터와 NC문화센터, 여수 이마트 문화센터, 광양 동광양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민화를 알리고 있다.

광양 동광양문화센터에서는 2년 전 민화 강좌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강좌 개설에 나섰다. 현재는 매주 1회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수업을 진행하며 수강생들과 함께 민화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있다.

또한 보다 전문적인 작품 활동을 희망하거나 각종 미술대전과 공모전 출품을 준비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개인 화실에서 심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배 작가는 “공모전 출품이나 전문적인 작품 활동을 원하는 분들은 보다 깊이 있는 지도가 필요해 화실에서 별도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 작가는 자신의 호(號)인 ‘소담’을 이름으로 한 민화 동호회 ‘소담회’도 이끌고 있다. 현재 1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회원들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로 6회째 회원전을 개최하며 지역 민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오랜 기간 문화센터 강좌를 운영해 온 순천과 여수 지역에서는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배 작가는 “민화를 한 번 시작하면 재미를 느껴 오랫동안 함께하는 분들이 많다”며 “저 역시 좋아서 시작한 만큼 수강생들과 즐겁게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주일 내내 수업을 위해 광양, 순천, 여수를 종횡무진하는 배작가님의 활약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 변함없는 열정으로 동부권의 한국전통 민화의 매력을 널리 오래오래 펼쳐주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 전통미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K-아트 열풍과 함께 민화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호랑이 그림과 책가도, 용 그림, 일월오봉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민화 작품들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배 작가는 “외국인들은 호랑이나 용, 책가도 같은 작품을 특히 좋아한다”며 “일월오봉도는 왕권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국내 남성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일월오봉도는 대기업 회장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서 사장실 방에 꼭 한 점씩 걸려있다고 전해진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민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는 소담 배수정 작가의 활동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민화 대중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앞으로도 민화에 대한 관심이 국내를 넘어서 해외로 K-아트 열풍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