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원(원장 김종호) 회원과 시민 70여 명이 20일 올해 제3차 문화탐방으로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영광 불갑사를 중심으로 칠산타워 등을 다녀왔다.
출발 전 우중에도 정인화 광양시장이 회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안전하고 유익한 문화탐방이 되길 바란다”고 배웅했다. 버스에서는 김종호 원장이 “오늘 즐겁고 기억에 남는 문화탐방이 되길 바라며,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영광 법성포는 굴비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로서 침류왕(384년) 때 동진에서 마라난타 존자가 배를 타고 들어와 인근 불갑산 자락에 절을 세운 곳이다.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며 제일 처음 지은 절이라 하여 불갑사(佛甲寺)라 이름 붙여졌다. 불갑사 대웅전은 보물 제830호로 지정되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정면과 측면 모두 가운데 세 짝 문을 연화문과 국화문으로 장식했다. 좌우 칸은 소슬 빗살무늬로 처리되어 분위기가 화사하다. 불갑사 안에는 만세루, 명부전, 일광당, 요사채가 있다.
절 뒤편에는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참식나무 군락이 있다. 이 나무는 염주를 만드는 상록 활엽수로, 참식나무의 북방한계선이 불갑산에 위치한다.
불갑사 경내에는 꽃무릇(상사화)이 여기저기 피어 9월에는 장관을 이룬다. ‘만년향화부절길상복지(萬年香花不絶吉祥福地)’라는 이름처럼 부처님을 향한 향과 꽃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경내에는 ‘영광 산림박물관’이 있어 산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특히 불갑산 호랑이는 1908년 2월 한 농부가 잡았고, 일본인 하라구찌가 200원에 사들여 일본에서 박제한 후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되어 현재까지 보존 중이다. 영광군에서는 포획 100년 만에 귀향시키기 위해 유달초등학교와 환경부의 협조를 얻어 2009년에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했다.
호랑이 조형물 앞에서는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자세히 관찰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약용식물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인근 불교 최초 도래지의 사면 대 불상은 높이 23.7m로 이곳의 상징적 조형물이다. 아미타불을 주존 불로 모시고 관음과 대세지보살을 좌우에 배치했으며, 마라난타 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모습이 다른 한 면에 배치되어 있어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간다라 유물관에 들어서면 마라난타 존자가 맞이하며 불교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보여준다. 특히 고구려, 백제, 신라의 불교를 비교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광양문화원은 매년 회원들을 중심으로 각 시군의 도시 계획, 건축 등 다양한 문화를 견학하며 문화 의식을 증진시키기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은 가을을 재촉하며 더위를 씻어주는 비가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세차게 내리더니, 관람할 때는 그치거나 잦아들어 날씨가 회원들을 도와주는 듯했다.
탐방이 끝나고 김종현 사무국장은 “무덥고 습한 날씨였지만 회원님들의 협조로 안전하고 원만하게 탐방을 마무리해 감사하다”고 전했으며, 행사에 참여한 한 회원은 “다시 와보고 싶은 유익한 탐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