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사,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음악회 열어

광양 백운사는 15일 불기 2568년을 맞아 사찰 내에서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 부처님 오신 날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는 불자, 관람객, 등산객 등 300여명 참석해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면서 산사의 맑고 시원한 공기처럼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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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가수는 무대를 사로잡는 마력의 가수 김은정, 마음을 담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코디언과 샹송을 들려주는 가수 마담 샹송 김주연, 많은 가요평론가와 음악 관계자가 한국의 ‘존바에즈’, ‘여자 김광석’이라고 인정하는 싱어송라이터 박강수, 월드뮤직아티스트·콰가컬처레이블 대표 기타리스트 데자뷰 정재열이 초대됐다.

김은정 가수는 “부처님 오신 날과 좋은 날씨에 이렇게 사찰을 찾아 주시고 초대해 주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넉살 좋은 입담과 흥겨운 노래로 선사했다.

김주연 마담 샹송 가수는 “샹송은 프랑스 노래이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들어볼 수 있는 노래, 여러분이 잠시 눈을 감고 계시면 광양에서 프랑스 파리로 모시겠다”며 아코디언과 기타리스트 데자뷰 정재영 연주에 맞춰 노래했다.

마담 샹송 김주연 가수가 광양 백운사 사찰 내, ‘작은 음악회’에서 아코디언과 감미로운 기타 연주에 맞춰 샹송을 열창하고 있다. 사진=김려윤

박강수 가수는 “차를 타고 올라오는데, 마치 블랙홀로 빠져 드는 것처럼 산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며 봉각 스님이 좋아하신다는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시작으로 아리따운 음률을 산 아래로 내려보냈다.

광양 백운사에서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김려윤

음악회에 앞서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정륜 주지스님은 “불기 2568년 부처님 탄생일을 맞아 자비와 광명이 광양시민과 전 국민에게 퍼지길 기원 한다”며, “자비심과 지혜를 가져야 자비 광명이 퍼지고, 일상생활에서 웃어야 웃을 일이 오며, 즐거워해야 즐거운 일이 오고, 행복하게 살려면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 백운사의 모습 일부. 사진=김려윤

한편, 백운사 사적기(白雲寺 事蹟記)에 따르면 백운산 남서쪽 해발 900m에 위치한 백운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의 말사다. 신라 말 선승으로 유명한 선각국사도선이 수행 했다고 전하며, 고려 명종 11년(1181)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중창(重創)했다.

백운사와 부속 암자인 상백운암은 흰 구름 사이로 솟아난 천혜의 길지로 유명한 백운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백운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전통 사찰 제63호로 등록되었으며 천년의 한국불교 역사와 문화를 함께하며, 조상들의 삶과 애환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백운사는 2003년부터 대웅전 개축을 시작으로 백운당, 연화당, 요사채, 공양간, 종무소, 무량수전, 보림당(도선국사 기도도량), 금선대 등이 불사되어 전통사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상백운암에는 인법당, 법당, 봉서당, 해우소 등이 있어, 스님들의 수행(修行) 정진(精進)과 함께 신심있는 불자님들의 기도처이다. 이 모든 도량들은 광양시와 불자들 그리고 스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천년의 고찰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광양 백운사 목재 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光陽 白雲寺 木造 阿彌陀如來坐像 및 腹臟遺物). 사진=김려윤

또한,  불상 소개 안내문에 따르면, 백운사 대웅전에 봉안된 이 불상은 아미타여래를 나타낸 것으로, 인조 21년(1643) 인균(仁均)을 비롯한 6명의 승려 조각가에 의해 조성되었다. 아미타여래는 극락정토의 부처로, 그의 공덕을 기리고 이름을 염(念)하는 모든 중생들은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아미타여래는 결가부좌하여 허리를 곧게 세우고 고개를 숙인 형태로 앉아있다. 각진 얼굴에는 가늘게 뜬 눈, 미소 띤 입매가 표현되어 있다. 부처의 양 눈썹 사이에는  희고 빛나는 털인 백호(白毫)를 나타냈는데, 이는 부처의 자비가 온 세계에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목에는 번뇌, 업, 고통을 상징하는 삼도(三道)가 깊게 새겨져 있다. 양손은 따로 만들어 끼워 넣었고,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아미타구품인을 취하고 있다. 어깨에 걸친 대의는 U자 형태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 불상의 네모난 얼굴과 옷주름 등은 인균이 조각한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불상 안에서는 한지와 청색 비단에 쓴 발원문을 비롯하여, 후령통, 오방경, 비단 등의 직물류, 주색다라니, 8종의 묘법연화경등 유물이 발견됐다. 특히, 동일한 내용의 발원문을  한자와 비단에 각각 쓴 사례는 흔치 않다고 기록돼 있다.

김려윤 기자
김려윤 기자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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