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는 5월 철쭉 개화 시기에 맞춰 역사와 경관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광양 4대 산성’ 탐방을 제안했다.
광양의 산성은 한때 지역을 지키는 군사적 요충지였으나, 현재는 탁 트인 조망과 자연경관을 갖춘 체류형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마로산성 · 불암산성 ·봉암산성과 고려시대에 축조된
중흥산성이 있다. 한 지역에 여러 산성이 분포한 것은 광양이 역사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큰 곳이었음을 보여준다.
마로산성(사적 제492호)은 광양읍 북쪽 해발 208.9m 마로산 정상부를 둘러싼 테뫼식(산 정상부를 따라 둘러쌓은 형태) 산성이다. 말안장을 닮은 마안봉 지형이 특징이며, ‘바로관’ 명문 기와와 함께 다량의 토제마가 출토된 유적이다. 특히 토제마는 단일 유적 기준 전국 최대 규모로, 일부에서는 의식 이후 의도적으로 파손된 흔적이 확인돼 고대에 말을 신성한 존재로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암산성(전라남도 기념물 제177호)은 해발 231.5m 능선을 따라 쌓은 협축식(양쪽에 돌을 쌓고 내부를 흙이나 돌로 채운 방식) 석성으로, 백제 산성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성 안 유구와 함께 억불봉, 수어호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역사 탐방과 경관 감상이 함께 가능한 곳이다.
봉암산성(문화재자료 제263호)은 진월면 신아리 해발 170m 지점에 있는 소형 산성으로, 섬진강과 하동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벌이 모인 형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며, 호랑이를 닮은 산의 모습과 어우러져 독특한 지형적 특징을 지닌다.
중흥산성(전라남도 기념물 제178호)은 6개 산봉우리와 계곡을 따라 약 4km에 걸쳐 조성된 포곡식(산과 계곡을 함께 둘러싸는 형태) 산성으로, 광양에서 유일한 고려시대 토성이다. 산성 안에는 중흥사와 삼층 석탑 등 문화유산도 함께 자리해 역사 탐방의 깊이를 더한다.
광양시 관계자는 “철쭉이 피는 4월, 각 산성이 지닌 매력을 따라 걸으며 광양의 역사와 봄 풍경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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