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마동생태호수공원 안쪽에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맨발 황톳길’이 있다. 숲이 드리워진 그늘 아래 황토를 밟으며 걷는 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흙의 촉감과 바람의 냄새, 새소리가 어우러진 산책로는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치유의 길이 되고 있다.
이 황톳길은 마동저수지를 따라 약 700m 정도 이어진다. 시민들은 아침운동이나 주말 나들이, 마음의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최근에는 전라남도광양교육지원청이 주관한 ‘맨발로 있는 공생의 길’ 교육공동체 실천 걷기 행사가 열려 많은 참여자들이 함께 걸었다. ‘생명 살리는 맨발걷기’,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황톳길 걷기’ 등 다양한 캠페인도 이어지며 시민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 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맨발로 흙을 밟으면 체내 정전기를 방출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어싱(earthing)’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혈액순환 개선, 수면의 질 향상,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시민들은 “걷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치유의 길이 진정한 힐링의 공간이 되려면 이용 예절이 함께 지켜져야 한다. 공원 입구의 안내문에는 ‘우측통행’을 당부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자기 길만 고집하는 이용자도 있다. 좁은 황톳길에서 마주 오는 사람을 향해 비켜주지 않거나 그대로 직진하는 모습은 불쾌함을 주기도 한다. 특히 돌이나 나뭇가지가 흩어져 있는 길에서는 피하기 어려워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
‘맨발로 있는 공생의 길’이라는 이름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니라,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누군가를 향해 잠시 비켜주는 행동,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마음, 속도를 줄여 천천히 걷는 태도는 모두 공생의 실천이다. 작은 예절이 모여 시민 모두가 편안한 길이 만들어진다.
광양의 맨발 황톳길은 건강을 회복하는 길이자, 사람과 자연, 그리고 시민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길이다. 오늘도 그 길 위에서 맨발의 시민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걷는다면, 광양은 더 따뜻한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길 위의 광양사(史), 유물이 말을 걸다] ⑩ 석사리 고인돌~읍성, 광양의 맥(脈)](https://gy-senior.com/wp-content/uploads/2026/03/남정고인돌-1-218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