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법정(法頂)스님의『무소유 삶』… 내게는 왜 부담인가…?

스님 “법정(法頂)”은 1932년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박재철이다. 1955년 선학원에 머물던 효봉 스님은 청년 박재철을 만나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1966년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 청년은 ‘법의 정수리’라는 큰 뜻을 지닌 법정(法頂)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스님으로, 수필가로 왕성할 활동을 하였다.

법정은 한때 불교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하며, 평소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1976년 4월 대표적인 산문집 “무소유(無所有)”를 출간했고 일생을 통해 자신의  글과 같은 청빈한 삶을 실천했다고 전해진다. 법정은 2010년 3월11일에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2동에 위치한 길상사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세수 79세, 법랍 56세로 입적(入寂)하였다.

많은 이 들이 알 듯 법정스님이 쓴 수필 “무소유”는 많은 독자에게 감명과 울림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 했다.

무소유(無所有, simatiga)는 가진 것 없이 번뇌의 범위를 넘어서 모든 것이 존재하는 상태를 뜻하는 불교 용어이며, 법정이 쓴 수필집이다. 초판 1쇄는 1976년4월 15일이다. 범우사에서 출간하였다. 이후 2010년 3월 현재 3판 86쇄까지 발간 되었다 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내게는 왜 부담인가…?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관(棺)도 짜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놓고 다비 해라. 사리도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려라.” 법정스님의 마지막 유언이다. 유언은 지켜졌다.

법정스님 운구행렬. 사진=중앙포토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라고 말하면 무슨 이미지가 떠오르지? 하고 물으면 적지않은 사람들이 “무소유(無所有)”라고 답한다 한다. 아마도 베스트셀러가 된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덕분일 것이다. “예수도 ‘무소유’를 설(說)”했다. “부자(富者)가 천국에 가는 것보다 낙타(혹은 밧줄)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마태복음 19장24절) [출처:중앙일보]

삼성의 창업주 “고(故)이병철 회장”도 타계하기 몇 달 전에 ‘가톨릭 신부’에게 이 구절을 딱 꼬집어서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한다.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을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는데, 부자(富者)는 악인”이란 말인가?

왜 이런 질문을 던졌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부자라고 다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나? 세상에는 ‘마음 착한 부자’도 있고, ‘마음 나쁜 거지’도 있을 텐데… 가령 이웃에게 많은 걸 베풀고, 어려운 사람을 아낌없이 돕는 억만장자가 있다면 그런 사람 역시 바늘구멍을 통과하기가 어려울까? 그건 아닐 것 같다. 그럼 예수는 왜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이 어렵다’ 고 한 걸까? 예수가 말한 ‘부자’는 과연 무슨 뜻일까…? [출처: 중앙일보]

‘무소유’라는 세 글자를 가만히 들여다 본다. “무ㆍ소ㆍ유(無ㆍ所ㆍ有)” 순서대로 풀이하면 이런 뜻이  된다. ‘무(無)의 처소(所)가 유(有)다.’ 다시 말해 “없음이 있음 속에 있다”가 된다. 이번에는 거꾸로 읽어본다. ‘유ㆍ소ㆍ무(有ㆍ所ㆍ無)’. ‘유(有)의 처소(所)가 무(無)다.’ 풀어보면 이런 뜻이란다. ‘있음이 없음 속에 있다.’ [출처:중앙일보]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비우면 충만하고 버리면 채워진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법정스님 어록]

비움은 어쩌면 삶의 틈새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공고한 삶의 형태를 지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한구석 빈틈없이 꽉 막혀 채우기만 한다면 그 삶의 형태는 지속적이지 못할 것이다.

움켜쥔 것을 놓으면 오히려 행복(幸福)·부(富)·기쁨이 배(培)가 된다. 내게는 왜 부담인가 …?

* 이 글은 광양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재만 기자
한재만 기자
광양 P사 32년 근무, 정년퇴직. 취미활동 :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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