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실예술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시행하는 ‘2026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인문학 프로그램 ‘집우집주(集遇集住) -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을 운영한다. 9월 5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삶의 핵심 공간인 ‘집’을 주제로 예술·심리·건축·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집과 삶의 관계를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사진=이영순
참가자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처음 만난 옆자리 사람의 이름과 좋아하는 것, 첫인상, 장점 등을 질문지에 적고 서로를 소개했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등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갔다.사진=이영순
큰 종이에 집과 사람, 꽃, 나무 등을 자유롭게 그리고, 또 다른 종이에 인쇄된 동그라미와 세모, ‘+’ 등 다양한 모양과 선을 보고 떠오르는 그림을 표현하는 미술 치유 활동이 이어졌다.홍선미 교수는 완성된 그림을 바탕으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참가자들의 작품을 해석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과제를 수행했지만 집의 모양과 나무, 가족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다.
첫 강연은 원광대학교 대학원 미술치료학과 홍선미 교수가 맡아 ‘나에게 집과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과 미술 치유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이영순

광양 사라실예술촌, ‘2026 길 위의 인문학’ 선정…집과 삶을 주제로 10회 프로그램 운영

삶의 가장 가까운 공간이자 한 사람의 기억과 관계, 가치관이 쌓이는 곳인 ‘집’을 통해 나와 가족, 그리고 삶을 들여다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광양에서 시작됐다.

광양시 사라실예술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시행하는 ‘2026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인문학 프로그램 ‘집우집주(集遇集住) – 나를 닮은 집, 나를 담은 집’​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9월 5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삶의 핵심 공간인 ‘집’을 주제로 예술·심리·건축·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집과 삶의 관계를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길 위의 인문학’은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 인문학을 만나고, 인문학을 통해 지혜를 탐구하며 삶에 대한 통찰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9월 5일, 첫 강연은  원광대학교 대학원 미술치료학과 홍선미 교수가 맡아 ‘나에게 집과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과 미술 치유 활동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처음 만난 옆자리 사람의 이름과 좋아하는 것, 첫인상, 장점 등을 질문지에 적고 서로를 소개했다. 불과 몇 분 전까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등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갔다.

이어 큰 종이에 집과 사람, 꽃, 나무 등을 자유롭게 그리고, 또 다른 종이에 인쇄된 동그라미와 세모, ‘+’ 등 다양한 모양과 선을 보고 떠오르는 그림을 표현하는 미술 치유 활동이 이어졌다.

홍 교수는 완성된 그림을 바탕으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참가자들의 작품을 해석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과제를 수행했지만 집의 모양과 나무, 가족의 모습은 저마다 달랐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에 자신의 생각과 성격, 삶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신기해했고, 평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집’이 단순히 거주하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한 사람의 경험과 관계, 정서가 담긴 삶의 공간임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홍 교수는 자신의 프랑스 유학 경험도 소개했다. 늦깎이 유학생으로 프랑스에 건너가 낯선 곳에서 어려움을 겪던 중 길을 물었고, 한 노부부가 차를 세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 일을 비롯해 현지에서 만난 여러 소중한 인연을 이야기했다.

홍 교수는 “우리가 조금 전까지 모르고 지냈던 사람이라도 오늘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인연과 기적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중한 인연임을 전했다.

조주현 사라실예술촌장은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관계, 삶이 담기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집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의 삶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사라실예술촌이 지역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와 인문학을 만나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첫 수업에는 16명이 참석했으며, 홍 교수의 일목요연하고 친절한 안내와 해설, 참가자들의 능동적이고 풍부한 리액션이 어우러져 시종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집우집주’라는 이름처럼 이날 참가자들은 한 공간에 모여 서로를 만나고 자신의 삶을 들여다봤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그려낸 서로 다른 집을 바라보며 집의 모습만큼이나 삶의 모습도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남은 9회 동안 예술·심리·건축·역사라는 다양한 시선을 통해 ‘집’을 바라보며, 우리가 살아온 공간과 현재의 삶,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