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가 Park1538 광양 개관 1주년을 기념해 4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두 달간 개최한 특별기획전 ‘상상으로 엮인 지도’의 전시 전경. 사진=이호선
특별기획전 ‘상상으로 엮인 지도’가 진행 중인 포스코미술관 광양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큐레이터의 안내에 따라 전시 동선과 취지에 대한 도슨트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미술관 광양 1층 전시실 사면(좌표 D01~D10)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람객들에게 입체적인 공간감을 선사한 이조흠 작가의 연작 ‘net’ 설치 전경. 사진=이호선
포스코미술관 광양 2층 전시실 천장(좌표 B01~B12)을 과감하게 가로지르는 지희킴 작가의 대형 배너 작품과 양 벽면(좌표 C01~C29)에 전시된 서영기 작가의 세로형 연작 회화가 입체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이호선

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고재윤)가 지역 유일의 기업 미술관인 ‘포스코미술관 Park1538 광양’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특별기획전 ‘상상으로 엮인 지도: Where stories meet’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산업 도시를 넘어 ‘문화 예술 도시 광양’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두 달간 역사관, 미술관, 홍보관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 ‘Park1538 광양’ 내 포스코미술관에서 지역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지난 2025년 4월 개관 이후 1년간 내실 있는 소장품전과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온 포스코미술관 광양이 미래지향적인 복합문화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을 ‘지도’라는 형식에 은유해 풀어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확장하며 동시대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4인(임수범, 이조흠, 서영기, 지희킴)의 작품들을 지도 위의 개별 좌표로 설정해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흐름을 구축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높은 층고를 가진 미술관의 공간적 특성을 완벽히 활용해, 관람객이 특정 장소를 여행하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했다. 어두운 1층에서 시작해 계단을 지나 빛이 스며드는 2층으로 향하는 입체적인 동선은 관람객이 전시장이라는 지형 위를 자유롭게 거닐며 각자의 경로를 만들고 자신만의 지도를 완성하도록 유도했다.

전시의 시작점인 1층 전시실에서는 독창적인 시각을 선보이는 임수범 작가(좌표 A01~A17)와 이조흠 작가(좌표 D01~D10)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임수범 작가는 ‘인류가 떠난 뒤의 지구’를 상상한 거대한 회화와 도자 설치 작품을 통해 고대 유물에 눈과 입을 부여하는 등 자연을 고유한 생명력을 지닌 주체로 회복시키며 인간 중심적 시각을 전복하는 세계관을 선보였다.

이조흠 작가는 인간의 형상을 단순한 기호로 치환해 반복·배열하는 작업을 펼쳤다. 1층 전시실 사면의 벽면과 바닥, 천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세로가 긴 연작 ‘net’, 수직으로 쌓아 올린 기둥 조각 ‘gidoong’, 원형의 ‘gori’를 통해 개별 존재가 모여 거대한 사회를 이루는 동시대의 흐름과 집단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1층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은 기획진이 의도하고 이조흠 작가와 협업해 연출한 ‘1층과 2층을 잇는 긴 계단 공간’을 통해 탐험을 이어갔다. 미술관의 핵심 동선 축인 이 계단에는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빵가루 문장에서 착안한 “지도가 필요해 뒤를 돌아봐… 어둠에 익숙해져, 한발 한발 내딛어”라는 문구와 인물 모듈이 배치되어, 관람객이 어둠에서 빛의 영역인 2층으로 진입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적 여정으로 격상시켰다.

계단을 타고 올라간 2층 전시실 초입(좌표 C01~C29)에는 서영기 작가의 작품이 양 벽면을 가득 채웠다. 서 작가는 산책하며 포착한 일상의 평범한 풍경을 스마트폰 화면 비율을 연상시키는 세로형 5점의 연작 회화로 선보였다. 그는 시각이 제한된 ‘밤과 어둠’의 상황 속에서 새벽부터 동이 터오는 아침까지의 시간의 흐름을 적막하게 담아내어 관람객 각자의 기억을 투영하도록 이끌었다.

2층 전시실의 대미(좌표 B01~B12)는 지희킴 작가가 장식했다. 텍스트, 신체, 정원을 매개로 사회적 규율의 한계를 탐구해 온 지 작가의 작품들은 2층 전시실 천장에 과감하게 매달렸다. 과슈 물감 특유의 강렬한 색채와 기묘한 형상으로 자연과 비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대형 배너 형태의 천정 설치 작업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고정관념 너머의 치열하고 아름다운 상상의 풍경을 마주하게 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기획전이 포스코미술관 ‘Park1538 광양’이 예술을 매개로 지역민과 깊이 있게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뜻깊은 여정이었다”라며 “지역과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지속해서 제공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