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교통사고가 해마다 증가하자 행정안전부에서는 ‘어르신 교통안전 실천 캠페인’을 실시했다, 료=행정안전부, 자료정리=박준재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노인 교통사고는 그 전년도보다 사고건수, 사망자, 부상자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료=경찰청, 자료정리=박준재
해마다 노인 운전자가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경찰청, 자료정리=박준재

고령 보행자 및 운전자가 일으키는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노인 교통사고는 지난해(2024년) 총 4만208건으로 전년(3만8960건)보다 3.2%(1248건) 증가했다.

사망자는 1,299명으로 4.8% 늘었고, 부상자는 4만4,564명으로 3.6% 증가했다. 고령 보행자의 교통안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령 운전자가 포함된 교통사고는 4만2,369건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사망자 761명(2.1%↑), 부상자 5만9776명(6.6%↑)으로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노인 보행자와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경찰청, 한국도로교통공단, 삼성화재와 함께 ‘무단횡단 NO, 밝은 옷 OK!’ 어르신 교통안전 실천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전개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고령 보행자의 안전습관 정착을 목표로, 교육·체험·홍보가 결합된 현장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무단횡단 금지 ▲횡단 전 좌우 살피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 등 기본 보행 수칙 교육과 함께, 야간에는 밝은 옷과 반사띠 등 야광용품 착용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또한 빛반사 장바구니를 배포해 어르신들이 일상 속에서 교통안전 습관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충북 증평 장뜰시장과 광주 동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울산 울주군 서부노인복지관 등 전국 노인보호구역을 순회하며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용균 행정안전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며 “지역사회와 가족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어르신들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보호구역 내 조명시설 개선 ▲야간 보행 시 반사재 착용 의무화 ▲고령자 대상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 확대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어르신의 한 걸음이 안전해야 사회가 건강하다. 무단횡단을 멈추고 밝은 옷을 입는 작은 실천이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