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10월 2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프랑스 국립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순회전 ‘마나 모아나 – 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프랑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이 소장한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오세아니아 유물 180여 점을 국내에서 소개하는 이례적인 기회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전남도립미술관이 선보이는 자리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은 대영박물관, 스미소니언박물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세계 4대 인류학·민속학 박물관으로,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오세아니아 등 비서구권의 예술과 문화유산 약 37만 점을 소장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립박물관이다.
전시 제목인 ‘마나(Mana)’는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신성한 힘을, ‘모아나(Moana)’는 모든 생명을 품는 바다를 뜻한다. 이는 바다를 경계가 아닌 연결의 매개로 인식해 온 오세아니아인의 세계관을 함축하며, 수천 년 동안 태평양 전역으로 이주해 온 오세아니아 사람들의 다양한 전통과 문화의 깊이를 조명하는 전시다.
총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 전시에서 제1부 ‘물의 영토’는 오세아니아인의 바다에 대한 인식, 제2부 ‘삶이 깃든 터전’은 멜라네시아 유물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중심 세계관, 제3부 ‘세대를 잇는 시간’은 폴리네시아의 세대 간 기억과 신성, 제4부 ‘섬 그리고 사람들’에선 자연 재료로 만든 장신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오세아니아에서 섬은 삶을 지탱하는 터전이자 신성과 예술이 태어난 근원이었다”며 “항해와 그들 의례 속에 담긴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전한다”고 했다. 이어서 “이번 전시가 단순히 과거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늘의 삶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4주년을 기념해 동아시아 수묵 남종화와 1950년대 서구의 블랙 회화를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교차 조망하는 국제 전시 《BLACK&BLACK》을 동시 개최 중이다.
전시 해설은 하루 4회(10시 30분, 13시, 14시 30분, 16시) 운영되며, 자세한 전시 정보는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artmuseum.jeonnam.go.kr)과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