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박주현)이 주관한 기획 공연 ‘썸머씽어즈-더 비틀즈’가 지난 8월 29일 광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The Beatles)의 명곡을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원과 시민 가족·지인들이 한자리에서 부르며 즐기는 참여형 음악회로 마련됐다.
특히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시민이 직접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6월, 10세 이상 가족·지인 2명 이상이 팀을 구성해 신청한 시민들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프로젝트의 첫발을 뗐다.
‘8월엔 나도 무대의 주인공’을 기치로 모인 ‘썸머 씽어즈’들은 7월 3일부터 공연일까지 모두 7차례 연습한 뒤 이날 관객 앞에 섰다. ‘악보를 못 봐도 OK, 노래를 못 해도 OK’라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 합창단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잘 부르는 것보다 함께 노래하고 즐기려는 마음으로 시작한 시민들이 직접 주인공이 됐다는 점이 이번 썸머싱어즈 공연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공연은 기존의 합창 무대와는 색다른 분위기로 펼쳐졌다.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객석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는 목소리와 박수가 이어졌다. 관객과 출연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공연장은 어느새 하나의 커다란 합창 공간으로 변했다.
박주현 지휘자는 “옆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주저하지도 말고 신나게 따라 불러도 괜찮다”고 관객들에게 안내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관객들은 망설임 없이 목소리를 보태며 한껏 음악회를 즐겼다.
곡 사이사이에 이어진 박주현 지휘자의 작품 소개와 해설도 잔잔한 울림을 더했다. 이번에 비틀즈의 음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많은 명곡 가운데 비틀즈의 노래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고, 힘든 순간마다 희망과 위안을 건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ere Comes The Sun(여기 태양이 뜨네)’에서는 관객들의 아침이 늘 뽀송뽀송하고 따뜻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고, ‘Good Day Sunshine(화창한 좋은 날)’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객석을 물들였다.
‘Let It Be(그대로 두세요)’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한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전 세계인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노래가 된 ‘Hey Jude(헤이 쥬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힘든 일을 겪었다고 해서 절망하지 말고, 슬픔을 더 나은 삶으로 바꿔가자는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감미로운 선율의 ‘I Will(그럴게요)’은 가슴 한구석을 포근하게 만들었고, 비틀즈의 대표곡 ‘Yesterday’가 이어지며 객석의 호응을 끌어냈다. ‘Yesterday’는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널리 불리고 다시 녹음된 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명곡이다.
익숙한 비틀즈의 명곡을 해맑은 소년소녀들의 목소리로 들으니 색다른 감동도 느껴졌다. 맑고 순수한 합창에 시민 참가자들의 열정이 더해지면서 곡마다 생동감이 살아났다.
키보드와 드럼, 일렉기타, 베이스기타가 어우러진 반주 역시 음악의 풍성함을 더했다.
대미는 경쾌한 ‘Ob-La-Di, Ob-La-Da’가 장식했다. “Life goes on, brah!”라는 가사처럼 인생은 계속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객석에서도 힘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노래와 박수로 호응하며 즐거운 시간을 마음껏 즐겼다.
이번 ‘썸머씽어즈-더 비틀즈’는 출연진의 노래를 관객이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가 음악의 한 부분이 되어 즐기는 싱어롱 콘서트였다. 시민 참가자들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나 직접 주인공이 되어보는 특별한 경험이었고, 관객들에게는 한여름 밤을 함께 즐기는 유쾌한 시간이 됐다.
무엇보다 비틀즈가 전한 희망과 위로, 그리고 삶을 계속 이어가는 힘이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맑은 음성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비틀즈의 명곡과 광양 시민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특별한 음악 여행. ‘Life goes on’이라는 노랫말처럼, 노래가 끝난 뒤에도 일상은 계속된다. 이번 음악회가 시민들의 평범한 하루에 작은 활력과 따뜻한 위로로 남기를 기대한다.
내년에는 광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또 어떤 노래와 이야기로 시민들을 초대할지, 다음 ‘썸머 씽어즈’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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