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녹색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광양시가 생활권 곳곳에 조성한 도시바람길숲이 시민들에게 그늘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도심의 공기 순환을 돕는 기후대응형 도시숲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자가 최근 마동생태공원과 와우공원, 눈소공원, 광양읍 전남미술관 인근 도시바람길숲을 차례로 둘러본 결과, 네 곳 모두 울창한 수목과 녹지축이 형성돼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숲은 한낮의 강한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을 만들고 있었으며, 규모와 입지는 달랐지만 모두 생활권 속에서 시민들이 걷고 쉬며 자연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것이 공통점이었다.
광양시는 지난 6월 23일 마동생태공원 북측(마동 547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7억4100만 원(국비 50%·시비 50%)을 투입해 약 4250㎡ 규모의 도시바람길숲을 준공했다. 활용도가 낮았던 유휴부지를 생태숲으로 복원하고 가시나무·애기동백나무·블루엔젤·태산목·미국산딸나무 등 수목 1만2237주를 식재해 생태적 기능과 경관을 갖춘 녹지공간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탄소흡수 기능을 높였다.
도시바람길숲은 일반 공원과 달리 휴식시설보다 수목 식재와 녹지축 형성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교목과 관목, 초본류를 입체적으로 배치해 바람의 흐름을 유도하고 도시 외곽의 신선한 공기를 생활권으로 끌어들여 도심에 머무는 열기와 오염물질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무의 그늘과 증산작용은 폭염 시 도심의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 둘러본 와우공원 도시바람길숲은 넓은 녹지와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고, 눈소공원 도시바람길숲은 주거지와 가까워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권 숲의 모습을 보였다. 전남미술관 인근 도시바람길숲은 문화공간과 녹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광양시는 산업단지와 광양항 배후단지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18개소를 조성했으며, 전남에서는 광양시가 유일하게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도시바람길숲 사업을 올해 마무리한 뒤 앞으로는 기후대응도시숲 조성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도시바람길숲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하는 생활권 녹지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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