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8일 벨기에 현대미술 대표 작가 '쿤 반 덴 브룩' 《지구의 피부》전을 개막했다. 이미지=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늘 밟고 지나다니는 평면 그리고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미술관은 이 시대 예술가들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고 관람객 여러분께 깊이 있는 예술의 경험을 드리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정경환
작가 쿤 반 덴 브룩은 “세계 여러 미술관들 중 전남도립미술관만큼 프로페셔널하고, 기술적으로 완벽한 곳을 본 적이 없다”며 “균열이 생기면 새로운 방향으로 뭔가 생기고 영감을 만들어 내게 된다”는 자신의 회화 작업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개막식에서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정경환
벨기에 대사관 1등 서기관 알렉시 드 메르드는 축사에서 ”관계의 핵심에는 예술과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벨기에 양국 간의 역사, 문화, 예술이 확장되어 소통과 가치의 공유를 통해 2026년 수교 125 주년을 맞은 양국 간의 우정이 더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정경환
개막식은 문화 예술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개막식 후 작가와 참석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서 있는 사람 열 일곱 번째 쿤 반 덴 브룩 작가, 열 여덟 번째 이지호 관장, 열 아홉 번째 알렉시 드 메르드 벨기에 대사관 직원. 사진=정경환
개막식 후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남도립미술관 허유림 학예사가 전시실 작품과 전시 관람의 관점에 대한 설명회가 있었다. 건축학을 전공한 작가는 회화로 전향한 이후 25년 넘게 도시의 주변 공간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도시 공간의 구도와 관찰 시점을 회화적으로 재구성 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허유림 학예사가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정경환
벨기에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쿤 반 덴 브룩은 지난 25년간 도로, 보도, 교차로, 주차장 등 도시 기반 시설의 주변부를 집요하게 관찰하며 ‘땅의 표면’은 단순한 바닥이 아닌 사유와 감각이 머무는 공간으로 보고 회화의 핵심 주제로 삼아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정경환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지난 8일 벨기에 출신 화가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b.1973)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지구의 피부’를 개막했다.

벨기에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쿤 반 덴 브룩은 지난 25년간 도로, 보도, 교차로, 주차장 등 도시 기반 시설의 주변부를 집요하게 관찰해왔다. 그는 아스팔트의 균열과 차선, 연석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땅의 표면’을 회화의 핵심 주제로 삼으며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에게 땅의 표면은 단순한 바닥이 아닌, 사유와 감각이 머무는 공간이다. 전시 제목 ‘지구의 피부’는 이러한 인식에서 출발해, 우리가 서 있는 세계를 새롭게 감각하도록 이끄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회화와 드로잉 61점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사진과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오늘날, 작가가 주목해온 ‘땅의 표면’을 통해 닳아버린 아스팔트, 덧칠된 차선, 갈라진 틈 사이로 드러나는 도시 공간의 풍경을 화면 위에 펼쳐낸다.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회화로 전향한 이후 25년 넘게 도시의 주변 공간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 이미지를 바탕으로, 장면의 구도와 시점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지호 관장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쿤 반 덴 브룩의 개인전을 남도에서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전시가 일상의 도로와 표면을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지역의 풍경을 동시대 미술의 맥락 속에서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7월 19일까지 이어지며, 미술관에서는 현대 수묵의 정수를 보여주는 ‘直軒 허달재, 삶을 품다’ 전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남종화의 본질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한 허달재 화백의 작품을 통해 전통에 대한 깊은 사유와 작가의 예술 세계를 함께 조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