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와인동굴 입구. 사진=안성수
‘광양 와인동굴’ 에코파크 입구. 사진=안성수
‘광양 와인동굴’ 에코파크 내부. 사진=안성수
‘광양 와인동굴’ 에코파크 내부. 사진=안성수

 

1913년, 광양의 땅속을 가로지르던 철도 터널이 있었다. 광양제철의 화물을 실어 나르던 이 석정 1 터널은 1987년 운행을 멈춘 뒤 긴 세월 어둠 속에 잠들어 있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7년 7월, 길이 301m, 폭 4.5m, 높이 6m의 이 터널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나왔다. 와인 향기가 흐르는 ‘광양 와인동굴’로 거듭난 것이다.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에 자리한 이곳은 와인을 낯설어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발을 들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굴 안으로 한 걸음 들어서면 트릭아트 포토존이 먼저 손님을 맞는다. 착시 현상을 활용한 그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눈길을 사로잡고,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재미있는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벽면을 따라 늘어선 와인병 패널에는 와인의 역사가 적혀 있어 걸음을 옮길수록 자연스럽게 와인 지식이 쌓인다.

동굴 깊숙이 들어갈수록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더욱 다채로워진다. 세계 각국의 와인을 직접 시음할 수 있는 와인 판매대와 카페테리아, 미디어 파사드 영상쇼, 환상의 빛 터널, VR 체험존이 차례로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공간은 족욕 체험장이다. 와인을 마시며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이 공간은 피로 회복과 신경 쇠약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라면 주차장 입구 좌측에 마련된 에코파크도 놓쳐선 안 된다. 미디어 생태 체험과 창의·상상 활동을 결합한 이 공간은 사계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 동굴 본관 역시 연중 내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최명경 대표는 “단순히 와인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테마 공간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혹은 광양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 이 터널 끝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여볼 일이다. 세월의 무게를 품은 돌벽 안에서 마시는 와인 한 모금은, 분명 색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