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션 1. 소박하지만 깊은 맛으로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동네 맛집, 가마솥뚝배기 전경. 사진=이영순.
주인장을 닮아 식당 안은 깔끔하고 사람의 온기가 가득하다. 사진=이영순
콩나물과 시래기를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 뚝배기 해장국을 먹다보면 엣 추억을 소환하게 된다. 모두가 가난했던 옛 시절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떠올린다. 파인다이닝보다 이런 정이 담긴 한 끼 식사가 좋다. 사진=이영순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문화 속에 프랜차이즈가 골목을 채우는 시대다. 지인과 만나기로 하고 식당을 정하려는데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어느새 시니어에 접어드니 옛날 어머니가 정성스레 차려 주시던 소박한 밥상이 물리지 않고 좋다.

그래서 찾은 곳이 광양 중마동 중마노인복지관 건너편, 부영2차아파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가마솥뚝배기’다. 대표 조점순(65) 씨가 20여 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이곳은 구수한 뚝배기 한 그릇에 정성과 온기를 담아내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이 즐겨 찾으며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가마솥뚝배기의 매력은 무엇보다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이다. 오랜 시간 가마솥에서 우려낸 육수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개운하다. 한 숟갈 뜨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함이 속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오이무침은 손님들의 ‘최애 밑반찬’으로 꼽힌다.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양념이 뚝배기 국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잘 익은 김치·깍두기에 매콤한 땡초와 양파를 곁들이면 소박하지만 든든한 한 상이 완성된다.

그런데 이 집의 진짜 매력은 음식 너머에 있다. 조 대표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받은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중마노인복지관을 직접 찾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금을 쾌척하고, 소외 계층 어르신들께 꾸준히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5년 11월 11일 중마노인복지관 개관 17주년 기념 ‘액티브시니어축제’에서 노인복지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감사패를 받았다.

조 대표는 “어르신들이 ‘여기 오면 집밥 먹는 것 같아 좋다’고 말씀해 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좋은 사람과 담소를 나누며 먹는 한 끼 식사가 주는 행복의 가치는 생각보다 크다. 오늘도 가마솥뚝배기의 뚝배기에서 피어오르는 김처럼 훈훈한 인심이 함께 오르고 있다. 한 그릇의 따뜻한 음식이 지역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