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광양시니어클럽 ‘엄마손밥상 1호점’은 분주했다. 작업장 안에서는 갓 지은 밥 냄새와 함께 도시락을 준비하는 손길들이 쉼 없이 이어졌다. 엄마손밥상 1호점 참여자들은 조리와 포장, 배달 준비로 역할을 나눠 움직였고, 현장은 마치 오래 손발을 맞춰온 한 팀처럼 빈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광양시니어클럽 엄마손밥상 1호점 사업단을 담당하고 있는 서선주 사회복지사와 함께 참여자들은 새벽 6시부터 출근해 미리 준비된 재료로 밥과 국, 반찬을 만든다. 조리가 끝나면 한쪽에서는 반찬을 담고, 다른 쪽에서는 도시락을 포장한다. 포장을 마친 도시락은 다시 배달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긴다.
‘엄마손밥상 1호점’은 광양시니어클럽 공동체 사업단 중 하나로, 독거노인과 광영·태인동 나눔의 집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일을 맡고 있다. 현재 30명의 시니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수익금 창출로 참여자들의 소득 보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포장 작업에 한창이던 한 참여 어르신은 이곳에서 일하는 이유를 묻자 환한 웃음부터 지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요, 일을 하니까 활력도 생겨요. 시간도 잘 가고 친구들하고 어울려 일하는 게 몸과 마음 건강에도 좋죠. 손주들 용돈 줄 수 있는 것도 좋고요. 노인일자리사업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 몰라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면 우울해지더라고요. 인생 2막을 이렇게 활기차게 살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이어 어려운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손을 멈추고 이렇게 말했다.
“특별히 힘든 건 없는데 몸이 아프면 아무래도 힘들죠. 같이 일하는 분들께 폐 끼치면 안 되니까 웬만하면 참고 나와요.”
이들이 만드는 도시락의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때그때 신선한 재료를 주문하여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만든 엄마 손맛처럼 정성을 담은 건강 도시락이에요.”
화려한 조리법이나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대상자들에게는 매일 먹어도 부담 없고 속 편한 한 끼가 더 소중하다. 실제로 이들이 만든 도시락은 자극적인 맛보다 익숙하고 따뜻한 집밥의 느낌에 가까웠다.
참여자들은 월평균 50~90시간, 주 15시간 이내로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50여 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지역 곳곳으로 전달하고 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자 미리 준비된 도시락 상자들이 차량에 하나둘 실리기 시작했다. 참여자들의 손끝에서 완성된 도시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혼자 사는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들의 하루를 살피는 안부이자 온기였다.
누군가의 아침을 챙기기 위해 더 이른 새벽을 여는 사람들. ‘엄마손밥상 1호점’은 오늘도 밥 한 끼에 마음까지 담아 골목 곳곳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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