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서천변에 활짝 핀 백일홍을 구경하는 아이들과 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여유를 즐기는 가족들. 사진=김대현
광양 서천변에 활짝 핀 코스모스 꽃길을 가족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거닐며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사진=김대현
광양 서천변의 꽃길 터널. 사진=김대현
서천변의 체육공원으로 연결된 징검다리. 사진=김대현
광양불고기축제가 열리는 서천변 어울소마당 전경. 사진=김대현
전남도립미술관 옆에 조성된 광양 도시바람길 정원 전경. 사진=김대현

지난 주말, 가을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광양읍 서천변 꽃길을 찾았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때는 익숙하게만 느껴졌던 풍경이었지만, 직접 걸으며 둘러보니 가을의 아름다움과 여유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광양전남미술관을 거쳐 광양 도시바람길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다. 도시 외곽의 숲에서 불어오는 맑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천변으로 향하니 산책을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다.

서천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광양읍 시민감동공원’ 안내판과 함께 꾸며진 공간이었다. 붉은색 문을 활용한 포토존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팜파스가 어우러져 색다른 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사진을 남긴 뒤 천천히 꽃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다리를 건너자 본격적인 가을꽃길이 펼쳐졌다. 왼쪽에는 두메바늘꽃과 브라질마편초가 화사하게 피어 있었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방문객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담으며 가을의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오른쪽 꽃길로 발걸음을 옮기니 백일홍과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또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특히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꽃길을 걷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꽃을 구경하고 가족들은 예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사한 꽃과 가족들의 웃음이 어우러져 가을날의 정취를 더했다.

이날 서천변을 찾은 한 가족은 다른 지역에서 왔다며 “서천변에 이렇게 예쁜 꽃이 많이 피어 있는 줄 몰랐다”며 “아이와 함께 걷기도 좋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광양에 살면서도 가까운 곳에 이처럼 아름다운 산책길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다.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집 가까이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서천변 꽃길의 매력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꽃은 단연 백일홍이었다. 백일홍은 이름처럼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과 분홍색 등 다양한 빛깔의 꽃들이 가을 햇살을 받아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꽃밭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밝아지고 일상의 피로가 잠시 잊히는 듯했다.

꽃을 감상하고 사진을 남긴 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걷는 동안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에서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서천변 북쪽 방향의 인도를 따라 걷다 보니 억새와 잔잔하게 흐르는 냇물이 어우러진 풍경도 만날 수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물길을 바라보니 가을이 한층 깊어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책길은 서천생태공원으로도 이어진다. 이곳에는 방문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쉼터와 어린이 인라인스케이트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현장에서는 많은 어린이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꽃길 산책뿐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춰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서천변 꽃길은 화려한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더해 맑은 바람과 물길, 억새가 어우러진 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살펴보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공간도 특별한 나들이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달 중순에는 광양불고기축제도 열릴 예정이어서 서천변 꽃길 산책과 함께 광양의 먹거리를 즐기는 가을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깊어가는 가을, 멀리 떠나는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광양읍 서천변을 찾아보자.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꽃길과 시원한 바람이 가을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