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싱어즈 단장 여광준은 쇼팽의 ‘Fantaisie-Impromptu in C-sharp minor, Op.66’과 베토벤의 ‘Piano Sonata No.14 “Moonlight”, 3. Presto agitato’를 연주하며 화려한 기교와 힘 있는 연주로 무대를 장식했다. 사진=이영순
공연의 문을 연 소프라노 박은영은 마이클 발프의 오페라 < The Bohemian Girl> 중 ‘I Dreamt That I Dwelt in Marble Halls’와 조지 거슈윈의 뮤지컬  중 ‘Summertime’을 선보이며 아름답고 섬세한 음색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사진=이영순
테너 서지명, 소프라노 정은선의 <어느 봄날> 듀엣 공연 모습. 사진=이영순
이번 연주회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영순
광양에 사는 평범한 이웃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보였는데, 두 사람의 예상 밖 탄탄한 가창력에 객석에서는 놀라움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사진=이영순

클래식의 깊이와 뮤지컬의 생동감, 가곡의 서정과 대중음악의 친근함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졌다.

지난 8월 22일 오후 5시, 제3회 라온싱어즈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뮤지컬·클래식·가곡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공연’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연주회는 2026년 전남형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라온싱어즈가 주최·주관하고 광양시가 후원했다. 이날 공연에는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함께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라온싱어즈(단장 여광준)는 ‘즐거운’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라온’처럼 음악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고자 하는 크로스오버 보컬 앙상블이다. 클래식과 뮤지컬,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으며, 모든 단원이 음악을 전공한 전문 연주자로 구성돼 탄탄한 음악성과 풍부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피아노 여광준·장유진, 소프라노 정은선·박은영, 테너 서지명이 출연해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줬다.

공연의 문을 연 소프라노 박은영은 마이클 발프의 오페라 < The Bohemian Girl> 중 ‘I Dreamt That I Dwelt in Marble Halls’와 조지 거슈윈의 뮤지컬 <Porgy And Bess> 중 ‘Summertime’을 선보이며 아름답고 섬세한 음색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테너 서지명은 우리 가곡 ‘비목’을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 데 이어, 영화 <토이 스토리>의 대표곡으로 잘 알려진 랜디 뉴먼의 ‘You’ve Got a Friend in Me’를 들려주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자유롭게 오가는 매력을 보여줬다.

피아노 연주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광준은 쇼팽의 ‘Fantaisie-Impromptu in C-sharp minor, Op.66’과 베토벤의 ‘Piano Sonata No.14 “Moonlight”, 3. Presto agitato’를 연주하며 화려한 기교와 힘 있는 연주로 무대를 장식했다.

소프라노 정은선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The Mission> OST로 유명한 ‘Nella Fantasia’와 이영훈의 ‘깊은 밤을 날아서’를 통해 클래식의 서정성과 대중음악의 친숙함을 함께 선사했다.

특별 출연한 보컬 권경용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열창하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어 정은선과 서지명이 함께 부른 ‘어느 봄날’은 두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공연의 마지막은 전 출연자가 함께한 베르디의 오페라 <La Traviata> 중 ‘축배의 노래’가 장식했다.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웅장한 합창에 객석에서도 뜨거운 박수가 이어지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곡에 대한 친절하고 재미있는 해설은 클래식과 뮤지컬이 낯선 관객들도 공연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 것은 즉석에서 마련된 두 명의 아마추어 관객 무대였다. 광양에 사는 평범한 이웃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보였는데, 두 사람의 예상 밖 탄탄한 가창력에 객석에서는 놀라움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문 연주자와 아마추어 관객이 한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번 공연이 지향하는 ‘음악으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더욱 빛나게 했다.

젊은 단원 5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간 이번 음악회는 생동감 넘치는 연주와 친근한 소통이 돋보인 무대였다. 화려한 기교만을 앞세우기보다 관객과 눈을 맞추고 음악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라온싱어즈는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으로 따뜻한 감동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즐거움’을 뜻하는 이름처럼, 이날 라온싱어즈가 전한 음악은 무대 위에서 끝나지 않았다. 클래식과 뮤지컬, 가곡과 대중음악, 그리고 전문 연주자와 평범한 시민이 하나로 어우러진 무대는 음악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언어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