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전통 트럼펫 군악대인 제8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와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가 광양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국경과 언어를 넘어 우정을 나눴다. 사진=이영순
무대에 오른 단원들은 전통 제복을 갖춰 입고 힘차고 에너지 넘치는 트럼펫 선율을 선보였다. 다양한 연령층의 단원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여느 악단과는 다른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은빛 브라스로 빚어낸 힘차면서도 따뜻하고 풍성한 음색은 백운아트홀을 가득 채웠다. 사진=이영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전통을 계승하는 1900년대 제복을 입고 독일 전통 관악음악의 진수를 들려주었다.사진=이영순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는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라라라’, ‘사랑으로’ 등을 연주하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선율로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이끌었다. 독일의 힘찬 군악 선율과 한국의 친숙하고 서정적인 대중음악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음악으로 서로의 마음을 잇는 시간이 됐다. 사진=이영순

독일의 전통 트럼펫 군악대인 제8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와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가 광양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국경과 언어를 넘어 우정을 나눴다.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 광양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독일 제8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 &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 한독 우정콘서트’는 양국의 음악적 전통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뜻깊은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포스코, 광양시, 사랑의열매가 후원했으며 전석 무료로 진행됐다.

제8후사르연대의 역사는 185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9년 해산된 뒤 1949년 재창단된 이 연대는 뛰어난 트럼펫 군악대를 중심으로 군사훈련과 행진, 각종 행사에서 연주하며 독특한 음악적 전통을 이어왔다. 막시밀리안 2세와 루트비히 2세,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등이 명예연대장을 맡았던 역사도 지니고 있다.

특히 제8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후사르 연대의 전통을 계승한 독특한 제복을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900년대 당시의 제복과 트럼펫 군악대의 외형, 음악적 전통을 가능한 한 충실하게 보존하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독일을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등에서 연주 여행을 이어가며 역사적·음악적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약 50명의 정단원과 15명가량의 청소년 단원이 함께 활동하고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공동체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공연은 8월 7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제31회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제8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가 관악제를 끝마치고 광양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와 우정의 무대를 꾸미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이 끝난 후 리플렛을 전달하는 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 단원 모습. 단원들은 10,000km를 날아 낯선 아시아,한국 땅에 왔다.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하고 잊지 못 할 여행이 되었기를 바란다. 사진=이영순

Michael Franz Bendfeld 단장은 “이번 연주회는 아주 특별하고 흥미로운 연주 여행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는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들, 미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를 다녔고, 로마에서는 교황님 앞에서도 연주를 했다. 아시아는 아주 낯선 곳이다. 10,000km를 넘는 거리를 날아왔다. 많은 준비와 노력,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있었기에 이번 여행이 가능했다. 또한 독일과 한국 관악계의 수많은 분들 도움이 있었다. 이번 여행이 더욱 특별하고 오래도록 잊지 못 할 추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단원들은 전통 제복을 갖춰 입고 힘차고 에너지 넘치는 트럼펫 선율을 선보였다. 특히 75세를 훌쩍 넘긴 것으로 보이는 고령의 단원이 피콜로 트럼펫을 연주하며 공연을 이끄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령을 뛰어넘어 중·고등학생 청소년 단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습 또한 여느 악단과는 다른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은빛 브라스로 빚어낸 힘차면서도 따뜻하고 풍성한 음색은 백운아트홀을 가득 채웠다. 제8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는 ‘Kaiserin Sissi’, ‘Böhmischer Traum’, ‘Dessauer Marsch’를 연주하며 독일 전통 관악음악의 진수를 들려줬고,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는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 ‘라라라’, ‘사랑으로’ 등을 연주하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선율로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이끌었다. 독일의 힘찬 군악 선율과 한국의 친숙하고 서정적인 대중음악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며 음악으로 서로의 마음을 잇는 시간이 됐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양 악단이 함께한 합동연주였다. ‘Antonin’s New World’, ‘타령행진곡’, ‘Alte Kameraden’, ‘Sehnsuchtsmelodie’, ‘Golden’ 등을 함께 연주하며 국적과 언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장관을 연출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곡으로 ‘아름다운 강산’까지 선사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방현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단비가 내린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먼 길을 달려와 공연해 주신 후사렌부케 트럼펫코어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콘서트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 단원 여러분과 상임지휘자 팽기원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며 “음악에는 국경도 언어도 없다. 아름다운 선율 하나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우정을 쌓게 된다. 오래 기다려온 단비처럼 힘차고도 아름다운 콘서트의 추억이 여러분의 가슴을 적시고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독일 트럼펫 군악대와 광양의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가 음악이라는 공통 언어로 만나 우정을 나눈 자리였다. 세대를 뛰어넘는 단원들의 연주와 양국의 서로 다른 음악적 색채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준 한독 우정의 무대​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포에버윈드오케스트라는 2004년 음악을 사랑하는 포스코 임직원과  지역민이 함께 모여 창단한 순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다. 매년 정기연주회를 열고, 시민을 위한 다양한 음악 행사로 지역사회에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