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3일 기획전시 ‘몽상블라주 The Assemblage of Dreams’ 개관식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다문화 가정 비율이 가장 높은 전남 지역의 사회‧문화적 현상에서 출발, 이주민에 대한 인권과 타 문화 존중의 중요성 인식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이주’ 현상과 그 중요성을 주목하는 전시로, 전남 출신 작가들이 포함된 한국작가 5명과 가나‧미국‧베트남‧중국‧태국‧아프리카 출신 해외작가를 포함한 11명의 세계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몽상블라주’는 ‘몽상(夢想)’과 ‘집합‧조합’을 뜻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의 합성어인 ‘꿈들의 집합체’라는 의미로 공존의 사회를 은유하는 신조어다.
전시는 이주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해석한 ‘모태-변이-혼몽’ 3개의 키워드를 가진다. ‘모태(母胎)’는 ‘자신의 존재가 발생한 태생지’를 의미하고 ‘변이(變移)’는 ‘장소를 옮겨 변한다’는 것이며 ‘혼몽(混夢)’은 ‘꿈들이 혼재 한다’ 뜻이다.
모태는 태어난 곳의 역사·전통·문화를 다루는 작품, 변이는 이주로 인한 낯선 환경과 정체성 혼란을 표현한 작품, 혼몽은 새로운 꿈을 꾸며 공존하는 삶에 대한 작품들을 아우른 전시다.
박우육 전남도문화융성국장은 축사에서 “인권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본적인 약속”이라며, “몽상 블라드 국제전을 통해 우리사회가 다양한 이주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성을 더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홍 광양시 부시장은 “한국 사회구성원 4.89%, 약 250만명이 외국인으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으며 전남이 다문화 인구가 가장 많다”며 “문화를 통해 공존하는 삶을 함께 이끌어 가는 사례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백금옥 미술생태연구소장은 “전시는 이미 다문화 사회가 된 우리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면서 “주제는 ‘이주‘인데 몸이 옮겨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개인의 꿈과 이상 나아가 종교, 환상, 신화 등 문화적인 측면까지 넓혀 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다문화 사회로 빚어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의 가치와 존중에 대한 의미를 함축하는 전시”라며,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통해 다양한 꿈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공존의 사회를 함께 그려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9월 8일 오전 11시부터 ‘투안 마미와 함께하는 ‘베트남 이주 정원 파티’를 개최, 전시를 찾은 관객과 베트남 이주민들이 음식을 나눠 먹고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덧붙여,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12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태양과의 대화’ VR 증강현실 체험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그 외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남도립미술관 누리집(artmuseum.jeonnam.go.kr) 및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