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 인구구조 속 ‘광양학’ 연구 이끄는 정회기 시의원

광양(光陽)이 마한이었다가 백제 근초고왕 때 마로현, 통일신라 때는 희양현(晞陽縣)이었다. 광양현(光陽縣)으로 바뀐 것이 940년, 고려부터다.

그 후 1980년대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설립되면서 1987년 광양지역 출장소가 동광양시로 승격됐고,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을 폐지하고, 도농 복합형태의 광양시로 통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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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건설과 함께 외부 인구가 유입되면서 1980년에 7만8000명의 인구가 1996년 13만1000여 명, 2017년엔 인구 15만명을 넘겼다. 1980년 인구의 2배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화에 따른 인구 유입이 광양을 젊은 도시로 만들었고, 신세대 위주 구성으로 유대감 강화가 요구된다. 특히 산업에 종사했던 근로자가 퇴직 후 광양시민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광양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지역학으로서 광양학연구소장을 역임한 광양시의회 정회기 의원(문학박사)에게 해법을 들었다.

Q. 2차 광양학 포럼개최 자료를 읽었습니다. 광양학이란 무엇인가요?

A. 지역학은 그 지역의 역사, 문화, 환경, 지리, 정치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광양학은 이러한 지역학을 광양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지역과 관련된 콘텐츠 발굴이 우선 돼야 합니다.

Q. 지금 광양은 전국에서 모여든 1980~90년대 산업 근로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광양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초창기 산업일꾼으로 광양에 유입된 근로자들은 30년이 지나면서 한분 두분 퇴직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이 어디서 어떻게 정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들은 본인과 가족들의 삶을 모두 바쳐 직장을 찾아 광양으로 왔기 때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 수밖에 없었고, 고생을 많이 하셨죠.

막상 퇴직을 앞두고 예전의 고향으로 가려니 부모님, 친구, 지인들도 세월 속에 사라져 버렸고, 광양에 와서 낳고 키운 자녀들은 이곳이 고향이니 그동안 정든 광양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먼저 온 주민들의 텃세를 생각하면 다른 곳에서 살고도 싶겠지요.

하지만 지역에서 일하면서 지역을 어느 정도 알게 됐으니 광양에 사셔야죠. 물론 지역 내에서도 지역 간의 갈등, 유입된 광양사람과 기존에 살던 사람과의 갈등도 있겠지만, 이런 갈등을 해소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Q. 유대감 강화를 위해 바람직한 방안은?

A. 서로 따뜻한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기존에 살던 사람들은 직장을 찾아와 일하며 살았던, 뒤에 오신 광양사람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뒤에 오신 분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광양사람이고, 누구보다 우리 광양을 사랑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유대감 강화를 위해 지역(중마동, 광양읍), 사람(기존에 살던 광양사람, 뒤에 온 광양사람)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 도시의 정체성을 정립해야 합니다.

광양의 정체성은 근면하고, 철과 항만산업 도시,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입니다. 이러한 도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광양사람들 모두는 이런 정체성으로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자긍심을 갖게 되면 주민들 간의 유대감은 형성될 것입니다.

Q. 앞으로 시니어들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정부나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A. 먼저 시니어들을 위해 주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해 이들에게 존재감을 심어 줘야 합니다. 즉, 시니어들이 “우리도 일할 수 있다는 자존감, 우리도 지역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자존감”을 심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시니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지역을 더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광양을 더 잘 아는 것이 광양 사랑입니다. 지역에서 더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발전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여순사건에서 화신광장을 강조하는 정회기 의원. 사진=이경희

Q. 여순사건은 여수에서 발생했지만, 백운산과 지리산으로 입산하면서, 6년여 동안 인근에 거주하던 양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지금은 특별법이 제정돼 피해에 따른 배상과 보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조속한 보상과 치유입니다.

Q. 유족들과 광양 여순사건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A. 가해자와 피해자로 구분해 가해자의 사과와 피해자의 용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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