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영산(靈山) 제63회 3.1민속문화제…독립만세운동 정신 기리는 축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 영산 쇠머리 대기 시연회 장면. 사진=한재만
창녕 영산제63회 3.1문화재 행사내용 기재
천연기념물  따오기 비상을 형상화한 따오기 춤 공연 장면. 사진=한재만

창녕 영산(靈山) 3.1민속문화제가 올해도 2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창녕 영산 3.1민속문화제는 1919년 3월 12일 고(故) 구중회 선생을 비롯한 24인이 결사대를 만들어 영산 남산봉에 모여 결사단원 맹세서에 서명하고,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올해 3.1절을 맞아 항일운동 애국선열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3·1민속문화제는 2월 2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3월 3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2월 29일은 3.1독립만세운동 재현 및 불꽃놀이가 마련됐고, 3월 1일은 국가무형유산 제25호 영산쇠머리대기 행사와 구계목도 시연회, 우포 따오기 춤 공연 등이 선보였다.

3월 2일은 무형문화제 놀이마당 짚불차기, 3월 3일은 국가무형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줄다리기 공개행사를 끝으로 4일간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영산 쇠머리대기는 맞대결하는 두 진영의 장군들이 황소에 올라 진두지휘하며 30여명의 장정이 황소를 어깨에 둘러멘 채 밀고 당기기를 반복, 한쪽의 장수가 떨어지거나 밀리면 승패가 판가름 난다. 영산 쇠머리대기는 황소의 대결을 표현한 놀이로 전국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25호인 영산 쇠머리대기(보존회장 정천국)는 창녕군 내에서 마주보고 있는 영축산과 함박산의 정기(精氣)를 화합으로 승화시킨 향토 민속놀이다.

쇠머리대기는 나무로 만든 거창한 ‘황소’의 대결을 놀이화한 것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놀이인 고싸움과 유사한 형태를 띠며 나무소의 형상과 제작방법 은 다른 지방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 있다. 이 형상장식 제작 방법과 놀이 전개는 주민들의 자유 참여 등의 특색을 고루 갖춰 전승돼 왔고, 지난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5호로 지정받았다.

이 놀이는 맞대결을 위해 근엄하고 찬란한 모습이 유달리 돋보이는 복장을 한 두 진영(동·서부)의  장군(대장, 중장, 소장 각 1명)들이 황소에 올라 진두지휘한다. 30여명의 장정들이 황소를 어깨에 둘러맨 채 장군들이 독전을 위한 칼춤을 추면 많은 군중들은 농악대와 함께 쇠머리를 에워싸 밀고 당기기를 반복, 한쪽의 장수가 떨어지거나 밀리면 승패가 판가름 나는 흥겨운 축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45년 전까지, 11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도래하여 월동하는 따오기 무리를 전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따오기는 1968년 5월 30일 천년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다수가 멸종됐으나, 2008년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문을 통해 한국과 중국 양국의 점진적 우호관계를 갖기 위한 상징적 의미로 따오기를 기증 받은 것이라 한다.

한재만 기자
한재만 기자
광양 P사 32년 근무, 정년퇴직. 취미활동 :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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