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이경모 사진가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마로희양' 대표가 해방 직후 광양을 기록한 사진의 역사적 의미와 촬영 시점 등 전시 사진들을 설명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 김려윤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마로희양’ 대표가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백암 이경모 사진가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 ‘해방의 기쁨’을 주제로 이경모 사진에 담긴 1945년 8월 해방 당시 광양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려윤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마로희양’ 대표가 관련자료를 들어 보이며 사진을 설명하고, 1945년 8월 해방 당시 광양의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려윤

백암 이경모 사진가 탄생 100주년 사진 전시 설명회가 지난 27일 광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사진애호가·시민·관계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설명회는 광양문화지기, 광양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역사연구회, 광양시민신문 주관으로 광양문화회관 전시실 1~2층에서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마로희양’ 대표의 설명으로 시작했다.

이은철 대표는 ‘해방의 기쁨’ 주제에서 사진 해설을 통해 8월 15~17일 광양의 변화 생생히 조명하며 1945년 8월 해방을 맞은 광양의 모습이 한 세기 뒤 사진을 통해 다시 시민 앞에 모습과 당시 광양의 상황과 사진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이은철 대표는 이경모 사진가의 가장 큰 가치 가운데 하나로 해방 직후 광양의 모습을 날짜별로 기록했다는 점을 꼽았다. 이경모는 1945년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광양 곳곳을 촬영했으며, 사진에는 해방을 맞은 지역사회의 움직임과 태극기 게양, 군민대회, 거리행진 등의 모습이 남아 있다.

이은철 대표의 설명에서 주목할 부분은 사진을 단순히 ‘옛날 모습’으로 보지 않고 역사적 증거로 세밀하게 살펴본다는 점이다.

그는 사진 속 건물의 위치와 촬영 방향, 햇빛과 그림자, 태극기의 형태 등을 당시 이경모의 기록과 대조하면서 사진 한 장이 당시의 시간과 공간을 확인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일부 사진의 정확한 촬영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는 학계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역시 자신의 분석을 확정된 사실이라기보다 사진과 기록을 토대로 한 견해로 제시했다.

특히 이경모 사진가가 일제강점기 학교 시설과 당시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을 설명하면서는 기존에 사용돼 온 용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작가가 직접 남긴 기록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대표는 이경모의 사진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뿐 아니라 광양의 지역사와 평범한 사람들의 삶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를 찾은 박영실 광양참교육학부모회 광양지역 정책실장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된 것 같아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라며 “선조들이 남긴 자원을 하나씩 발굴하고 전승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선조들이 남긴 것을 바탕으로 더해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광양, 품격 있는 광양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경모 사진가가 남긴 약 6만여 점의 필름 자료 가운데 140여 점을 선정해 ‘격동의 현장’, ‘시선이 머문 풍경’, ‘사라지는 것들’, ‘고향 그리고 일상’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

광양에서 촬영한 해방 직후 사진은 당시의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표정과 거리의 모습, 태극기와 행사 장면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기념전은 8월 31일까지 광양문화예술회관 제1·2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단순히 과거의 사진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진 한 장에 남겨진 시간과 장소,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는 것은 지역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