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변화하는 업무 환경속에서 각 분야의 ‘실무자들이 실무에 바로 쓰는 프롬프트 설계 전략’이란 주제로 정옥선(한국미래AI협회 대표) 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김려윤

기자는 평생 배우는 사람···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내가 배운 것

“기자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기자 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기사를 쓸 때는 멋진 문장과 화려한 표현을 쓰려고 애썼다. 그러나 취재를 거듭하고 수많은 기사를 쓰면서 깨달은 사실은 전혀 달랐다.

좋은 기사는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는 사람이 쓴다. 처음에는 기사 한 편을 완성하는 데 몇 시간이 걸렸다. 제목 하나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문장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무엇보다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기사를 다시 읽어보면 문장이 길어 핵심이 흐려지기도 했고, 취재한 내용을 모두 담으려다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독자가 정말 알고 싶은 내용은 무엇일까?” 그 질문은 내 글쓰기의 기준이 되었다.

기사는 기자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기 쉬운 글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우게 된 것이다. 또 하나 크게 배운 것은 현장이 가장 훌륭한 교실이라는 점이다. 보도자료는 기사 작성의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현장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표정, 행사장의 온기를 담아낼 수 없다. 그래서 가능하면 직접 현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분주히 준비하는 손길, 봉사자들의 웃음, 참가자들의 긴장과 기대, 그리고 행사가 끝난 뒤의 안도감까지. 이런 장면들은 현장에 있어야만 볼 수 있었고, 그 작은 차이가 기사를 더 생생하게 만들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꺼낼 수 있도록 돕는 질문이라는 사실이다. 기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듣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도 그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

배움은 글쓰기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기사를 더 잘 쓰기 위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발급받았고, 컴퓨터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한글 파워포인트 자격증도 취득했다. 생성형 AI와 디지털 콘텐츠 교육에도 꾸준히 참여하며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있다. 처음에는 AI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기사의 초안을 정리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AI가 기자를 대신할 수는 없다. 현장을 직접 보고, 사람의 표정을 읽고, 사실을 확인하는 일은 여전히 기자의 몫이다.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기사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기자의 판단과 책임이다. 그래서 나는 AI가 작성한 문장도 반드시 다시 읽고,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더해 나만의 기사로 완성한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예전에는 행사 자체를 보았다면, 지금은 그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기사는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지만, 동시에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도 배우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새로운 시각으로 지역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이 나이에 무엇을 더 배우겠느냐”는 말을 들을 때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많이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졸업이 없는 직업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배우고,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광양의 역사와 문화, 골목과 시장,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오늘도 배우고, 걷고, 듣고, 글을 쓴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기자에게도, 인생에도 마찬가지다.

다음 4회에는 [연재칼럼] 시니어 기자의 기록

‘좋은 기자는 교육으로 만들어진다···시니어 기자 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