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노인복지관 1층 상담실에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서복남 노인상담사가 있다. 그는 단순히 상담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마음을 보듬고, 손과 발이 되어주는 든든한 동행자다. 사진=이영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친정 부모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마음이 짠해서 함께 울먹일 때도 많습니다.“ 매일 오전이면 복지관 상담실을 찾는 어르신들은 우울감, 일자리 고민, 경제적 어려움, 법률과 부동산 문제 등 저마다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서 상담사는 먼저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준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관련 전문기관과 연계해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 나선다. 사진=이영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중마노인복지관 1층 상담실에는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하루를 시작하는 서복남 노인상담사가 있다. 그는 단순히 상담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마음을 보듬고, 손과 발이 되어주는 든든한 동행자다.

매일 오전이면 복지관 상담실을 찾는 어르신들은 우울감, 일자리 고민, 경제적 어려움, 법률과 부동산 문제 등 저마다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서 상담사는 먼저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준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관련 전문기관과 연계해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 나선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꼭 친정 부모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마음이 짠해서 함께 울먹일 때도 많습니다.“

중마노인복지관과의 인연은 복지관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복지관 주방에서 배식과 식사 준비를 돕는 봉사 활동으로 어르신들을 만났다. 2년 동안 주방 봉사를 이어오던 그는 보다 가까이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살피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인상담 자원봉사에 나섰고, 15여 년 동안 복지관 1층 상담실에서 어르신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노인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상담을 맡기 전에도 그의 발걸음은 늘 도움이 필요한 곳을 향했다. 독거 노인에게 반찬을 전하는 음식 나눔 봉사에 참여했고, 조손 가정과 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안부를 살피며 생활을 지원했다. 어르신 가정을 방문할 때면 떡이나 과자 같은 작은 먹거리를 손에 들고 찾아가 따뜻한 정을 나누곤 했다. 작은 정성이었지만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는 큰 위로와 기쁨이 됐다.

한때는 옥곡보건소에서 발관리 봉사자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의 발마사지 봉사를 이어갔다. 발을 정성껏 씻기고 마사지해 드리면 환하게 웃으시던 어르신들의 표정은 지금도 그의 마음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다양한 현장에서 쌓아온 봉사 경험은 지금 상담실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가 봉사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의용소방대 활동 시절 치매전문병원 실습이었다. 병실을 청소하고 목욕을 도와드리며 로션을 발라드리고 손톱과 발톱을 깎아드렸을 뿐인데 어르신들이 보여준 해맑은 미소는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그날 이후 치매병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자연스러워졌다. 말보다 마음과 눈빛으로 대화하며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했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언젠가는 나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침에 눈을 뜨면 어르신들의 안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러던 중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잠시 봉사를 쉬기도 했다. 이후 92세 어머니를 모시면서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모두 자신의 부모처럼 느껴졌고, 조금이라도 더 웃음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봉사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서 상담사의 봉사는 자기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매일 가야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지고, 텃밭을 가꾸며 자연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새로운 배움도 멈추지 않는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어 전남도민 명예기자와 광양시 블로그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봉사를 더 잘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 교육을 꾸준히 이수해 왔다.

노인심리상담사, 노후대비 전문상담사, 상담전문 자원봉사자, 발관리 자원봉사자, 실버인지지도사,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지도사, 생태해설사, 기후해설사, 자연문화스토리텔러, 발효효소교육지도사, 바리스타 등 수많은 자격증 취득과 교육은 모두 ‘더 잘 봉사하기 위해서’였다.

환경을 위한 실천도 꾸준하다. 기후환경네트워크 그린리더로 활동하며 가정을 방문해 에너지 절약과 탄소중립 실천 방법을 안내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최근에는 디지털 소외계층인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인지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인지케어 앱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QR코드를 통해 어르신들의 휴대전화에 앱을 직접 설치해 드리고 사용법을 하나하나 알려드린다. CU 쿠폰 이벤트를 비롯해 강진마실, 만점챌린지 등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술을 어렵지 않게 활용하도록 돕느라 하루가 더욱 바쁘다.

누군가는 봉사를 특별한 희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서복남 노인상담사에게 봉사는 삶 그 자체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손과 발이 되어드리며, 작은 웃음을 선물하는 일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중마노인복지관 1층 상담실에서는 서복남 노인상담사가 환한 미소로 어르신들을 맞이한다. 그의 따뜻한 인사 한 마디와 진심 어린 경청은 어르신들에게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고 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꾸준한 실천으로 지역 사회를 밝히는 그의 모습은 지역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