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청소년비행예방센터 ‘법교육’, 학생 갈등·학교폭력 예방 큰 성과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에서 2022~2024.05까지 실시한 교육 및 심리상담 조사 현황. 이미지=박준재, 현황자료 재구성

법무부 순천청소년비행예방센터(센터장 허정일, 이하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가 시행하는 ‘법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교육이 재개되면 학생 간 갈등과 학교폭력 사태가 증가할 것을 예측하고 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는 지난 29개월간 22명의 전문강사와 함께 일반학생 1만928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행했다. 이 교육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제공했다. 현재 순천시 장명로 58에 자리하고 있다.

청소년 대안교육 프로그램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학교 부적응 학생, 학교폭력으로 특별교육 이수처분을 받은 학생, 검찰에서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청소년, 법원에서 대안교육 명령처분을 받은 청소년 등이 이 교육을 통해 사회적응 및 재비행 방지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체험을 통해 반성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5월 28일부터 대안교육을 받은 정익현(가명, 남, 15) 군은 소감문에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평소에 호기심이 많아 실수해 여기에 오게 됐는데, 3일 교육 기소유예를 받고 너무 무섭기도 했다. 처음 왔을 때 딱딱하고 엄격하게 수업하실 줄 알았는데, 착하신 선생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성폭력 특별법, 디지털 성범죄, 약물 오남용 등 좋은 강의와 말씀을 해주셔서 좋았다. 앞으로 비행하지 않고 성인이 돼서도, 가정을 꾸려서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감사드린다.”

순천청소년비행예방센터는 대외 명칭으로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하며, 2013년 개청했다. 현재 광양, 순천, 여수 등 5개 군을 관할한다. 법무부 소속 기관으로서 지역사회 청소년들에게 학교폭력과 비행예방교육, 인성교육, 비행원인진단 및 체험활동 등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으로 성장을 돕고 있다.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에서 시행하는 주요 프로그램 종류. 이미지= 박준재, 현황자료 재구성

청소년꿈키움센터는 일반학생, 위기 및 비행청소년, 보호자, 교원 및 청소년지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진행은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케 하는 열린 수업으로 호평이 높다. 지금까지 473명의 보호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은 학교에서 의뢰한 학교폭력 가해학생 보호자, 자발적 참여를 원하는 교육생 보호자를 대상으로 자녀의 부적응 행동을 이해하고, 건강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청소년꿈키움센터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일반 초·중·고등학생, 아동·사회복지시설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진로탐색과 연구활동에 도움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년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고,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학생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 진로직업체험 ‘모의법정(사법체험)’ 장면. 사진=꿈키움센터
순천청소년꿈키움센터 진로직업체험 ‘경찰관 체험’ 장면. 사진= 박준재

모의법정 체험에서는 학생들이 판사, 검사 및 변호사 등 법조인 역할체험을 통해 법은 항상 가까이 있음을 알게 한다. 이는 진로체험과 함께 준법정신 함양, 나아가 비행성 심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찰관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순천경찰서가 체험코너를 설치해 주관한다. 수업진행은 경찰관이 직접 진행하며 법절차, 경찰공무원 알아보기, 경찰관 업무수행 도구 등을 직접 시연하는데 특히 초·중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순천꿈키움센터는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전문적인 청소년 심리상담과 상담조사를 시행한다. 청소년 심리상담은 지역사회 일반 청소년, 위기 청소년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지능, 적성, 성격 등을 검사한다. 심리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담조사는 가정법원 판사가 비행 청소년 심리를 앞두고 꿈키움센터 상담조사관에게 의뢰한다. 조사항목은 가정환경, 성장과정, 학교생활, 교우관계, 반성정도, 개선가능성, 보호자 보호능력 및 심리검사 등 다양하다. 이 조사서는 판사가 소년을 재판하는 주요 심리자료가 된다.

고애희 행정계장은 “학생들이 처음 꿈키움센터를 방문했을 때는 학교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생소한 듯하지만 곧 적응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면서, “최근 교육부 통계를 보면 학교폭력이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 유형이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55%나 된다고 하는데 안타깝다. 이런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적 교육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광양시니어신문 기자 ▪︎보호관찰소/소년원/위치추적관제센터에서 근무 후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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