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가 지난 11일 광양예술창고에서 ‘2026 백영 정병욱 선생 문화제’를 진월면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문화제에는 정병욱 선생의 아들 정학성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손녀 정솔미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를 비롯해 권향엽 국회의원, 판소리계의 대부 조상현 명창, 손태도 제18대 판소리학회장,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 김민규 진월면발전협의회장, 이은철 광양지역사연구회 대표 등 지역 주요 인사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함께 나누었다.
이날 문화제는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의 진행으로 개회식과 내빈 소개·내빈 인사말, 기념촬영, 백영 정병욱 선생 판소리 관련 이력·업적 및 조상현 명창 이력·업적 소개, 명창과의 회고 대담, 주제 강연, 질의응답, 판소리 공연 및 감상 순으로 진행됐다.
백영 정병욱 선생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이 탄압받던 시절, 친구인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광양 진월면 망덕포구의 자택(정병욱 가옥)에 은닉해 보존해냄으로써 윤동주의 시를 세상에 알린 역사적 인물이다. 선생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70년대 서양식 극장 문화와 산업화로 인해 사라져가던 우리 전통 판소리를 부흥시키기 위해 ‘판소리 감상회’를 창립하고 5년간 103회에 걸친 장기 감상회를 이끄는 등 판소리의 체계적 전승과 보존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원로 예술인이 회고하는 판소리의 길과 정병욱’을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는 대한민국 판소리계의 산증인인 조상현 명창과 손태도 교수가 무대에서 정병욱 선생과 함께했던 시절을 회고했다. 조상현 명창은 현장 발언을 통해 정병욱 박사가 강조했던 전통 음악의 정통성과 판소리의 사설적 가치를 생생하게 전달해 청중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이어 손태도 교수는 ‘전통공연예술 판소리 보존과 연구에 드리운 백영의 그림자’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1970년대 브리태니커 회사의 판소리 감상회를 개최하는 등 정병욱 선생의 선각자적 노력을 상세히 조명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이규호 소리꾼의 창과 백금렬 고수의 북장단이 어우러진 ‘판소리 마당’ 공연이 펼쳐져, 참석한 시민들에게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선사했다.
김민규 진월면발전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백영 정병욱 선생은 우리 지역이 낳은 자랑스러운 국문학자이자 우리 전통문학과 판소리의 가치를 세계에 드러낸 큰 스승이셨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우리 진월면과 광양의 문화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향엽 국회의원은 인사말에서 “망덕포구에 남아있는 역사적 발자취는 단순한 관광 자원을 넘어 한 시인의 영혼과 민족의 정신을 지켜낸 숭고한 현장”이라며 “정병욱 선생의 유산이 단순한 기념관에 머물지 않고 현대 미디어 기술과 결합하여 다채로운 공연 콘텐츠로 승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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