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공무원과 교사까지 포함된 암표상이 정가 30배의 폭리를 취하고 200억원대 탈세 의혹이 있어 정밀 세무조사에 나섰다. 그림= 픽사베이 이미지 합성
착수사례1, 정가의 10배 이상으로 암표를 재판매하며 얻은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예금・부동산 등에 유용한 암표업자 , 자료= 국세청
착수사례2, 공연 암표판매를 통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여 벌어들인 수익을 과소 신고하고 경비를 부풀려 세금을 축소한 전문 암표업체 , 자료= 국세청
착수사례3, 암표 외 다양한 물품을 SNS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하고 수익은 무신고 한 암표업자, 자료= 국세청
착수사례4,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대리 티켓팅을 수행하고 받은 수수료 수익을 신고 누락하며 자산을 증식한 암표업자, 자료= 국세청

국세청은 순수한 팬심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암표업자들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전문 암표상 17곳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200억 원 이상 규모의 암표를 유통하며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요 티켓 거래 플랫폼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400여 명이 전체 거래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들의 1인당 연간 거래액은 6,700만 원에 달했다. 20만 원짜리 입장권이 수백만 원으로 치솟는 사례도 빈번했다.

실제로, 최근 한 블로거가 “암표로 한 달에 1,500만 원 벌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난 이제 결혼 준비하러 간다”며 조롱 섞인 글을 올리자,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공분이 일었다.

조사 대상자 중에는 공공기관 근무자와 사립학교 교사 등 공적 책임이 요구되는 직업군도 포함됐다. 일부는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기업형 암표업자로, 연간 평균 거래 건수(280건)를 훨씬 웃돌며 6년간 4만여 장의 암표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암표업자들은 ▲온라인 재판매 ▲대리 티켓팅(‘댈티’) ▲매크로 프로그램 판매 ▲예약 대기 우회 링크(‘직링’) 판매 등 4가지 수법으로 폭리를 취했다. 한 업자는 정가의 30배에 달하는 가격으로 암표를 팔고, 판매 게시글을 즉시 삭제해 소득을 은닉했다. 또 대리 티켓팅업자는 차명계좌를 이용해 수익을 분산하고,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혜택까지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BB는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K-POP 콘서트 암표를 판매하며 100여 명의 아르바이트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제공해 조직적으로 표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6년간 약 100억 원의 수입을 과소 신고하고, 법인카드를 골프장·유흥업소 등에서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또 다른 업자는 신고 소득이 전혀 없으면서도 5년간 신용카드로 30억 원을 결제하고, 5억 원대 해외 주식을 보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취임 후 전국 관서장 회의에서 “민생 침해 탈세를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금융추적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활용해 현금거래를 면밀히 조사하고, 탈루 세금을 철저히 추징할 방침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하며 폭리를 취한 암표업자들에게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온라인 환경에서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 질서가 확립되도록 과세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