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미술관은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미술관 야외 잔디광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지역동행’ 사업과 연계한 예술영화 프로그램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를 상영했다. 사진=김대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잿가루〉는 태국 치앙마이의 작업실과 동료, 반려동물 등의 모습을 실험적인 영상으로 기록 한다. 사진=김대현
<원더랜드〉에서는 청각장애를 가진 13세 소년 모함메드가 몸짓을 통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에서 가족이 탈출 했던 순간을 전한다. 사진=김대현
<보랏빛 모슬린>은 ISIS를 피해 이라크 북부 난민캠프로 피신한 야지디족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김대현

전남미술관은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미술관 야외 잔디광장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지역동행’ 사업과 연계한 예술영화 프로그램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를 상영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시민 100여 명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잔디광장을 찾아 초가을 저녁의 여유를 즐기며 영상예술 작품을 감상했다.

이번 행사는 미술관 실내 전시장을 벗어나 야외 공간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돼 시민들이 현대미술과 영상예술을 보다 편안하고 친근하게 접하는 기회가 됐다.

상영작은 국내외 시각예술가들이 제작한 영상 작품 7편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짧게는 3분, 길게는 18분 정도의 영상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대와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날 작품 소개에 나선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오늘 보실 작품은 모두 7편으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상영된다”며 작품의 내용과 특징을 관객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했다.

첫 번째 작품은 타이완 작가 장쉬잔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3대째 장례용 종이인형을 만들어 온 한 가족의 전통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어 김세진 작가의 작품에서는 타이베이에서 혼자 식사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또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작품은 빈티지 카메라로 촬영한 몽환적인 영상을 통해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김소영 감독의 작품은 강제 이주를 겪은 고려인들의 삶을 조명했으며, 에르칸 외즈겐의 작품은 전쟁을 경험한 한 아이의 기억과 상처를 영상으로 표현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일상을 담은 애니메이션과 전쟁 속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 등이 이어져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수정 관계자는 작품을 소개하며 “이번 프로그램은 오늘날 시각예술가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영상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라며 “타이베이의 밤거리부터 팬데믹 시기의 뉴욕, 승려의 장례식과 시위가 열리는 태국 등 세계 여러 도시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제목인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전쟁과 재난, 강제 이주, 팬데믹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상영회는 어두운 밤 잔디광장에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자리해 영상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기존 미술관 관람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민들은 편안한 야외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초가을 밤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겼다.

전남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상영회가 시민들이 미술관을 보다 편안하고 친근하게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영상예술을 감상하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하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야외 영화 상영회는 미술관이 단순히 작품을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편안하게 만나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