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 주택단지 내 무궁화동산에 시민들을 위한 맨발길이 조성되어 있다. 맨발로 땅을 밟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많은 주민이 이곳을 찾고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건강해지려다 오히려 발병 나겠다”는 농담 섞인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는 맨발로 걷기에는 너무 거칠고 굵은 ‘마사토’ 바닥 때문이다.
광양시 내에서도 맨발길의 품질은 극명하게 갈린다. 마동 생태 호수공원 맨발황톳길은 고운 황토를 깔아 이용객들이 진정한 치유를 만끽하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는 맨발길의 원조 격인 대전 계족산이나 전국적 벤치마킹 성지인 전남 영광 물무산 행복숲처럼 ‘부드러운 황토 유지 관리’에 성공한 사례다. 반면, 금호동은 입자가 날카로운 마사토로 채워져 있어 ‘힐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박동창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 회장은 그의 저서 ‘맨발걷기의 기적’을 통해 맨발 걷기의 핵심 효능으로 지압(Reflexology)과 접지(Earthing)를 꼽는다. 그러나 금호동 무궁화동산의 거친 마사토 바닥은 이 두 가지 핵심 기작을 모두 차단하는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 책에서 강조하는 안전수칙과 비교해 보면 문제는 더욱 명확해진다.
‘맨발걷기의 기적’에서는 부드러운 흙길 위에서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골고루 누르며 걷는 ‘수직 보행’을 강조한다. 그래야만 발바닥 경혈이 제대로 자극(지압)되고 전신으로 땅의 자유전자가 유입(접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동의 날카로운 마사토 위에서는 주민들이 극심한 통증을 피하기 위해 발바닥 전체를 내딛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걷거나, 정비되지 않은 길 가장자리의 거친 흙바닥으로 발을 옮기는 등 부자연스러운 보행을 하게 된다. 이는 지압 위치를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접지 면적을 최소화하여, 맨발 걷기의 핵심 효능을 시민들 스스로 반감시키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안전한 접지 전도율을 위해 촉촉하고 밀도 높은 황토나 찰흙길을 최고로 친다. 반면, 현재 금호동 맨발길에 깔린 건조하고 입자가 굵은 마사토는 황토에 비해 전도율이 현저히 낮아 맨발 걷기의 핵심인 접지 효과를 떨어뜨린다. 뿐만 아니라 마사토는 비탈길에서 미끄러짐을 유발하여 낙상 사고의 위험을 높이며, 날카로운 돌 입자는 발바닥에 직접적인 상처를 내어 파상풍 위험을 가중시킨다. 이는 시민들에게 파상풍 예방접종을 권고하기에 앞서, 행정이 애초에 파상풍 위험이 없는 ‘부드러운 황토’라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했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동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기존 267m 구간에 100m를 추가 연장하고 세족장과 신발장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의 핵심 불만 사항인 바닥 재질에 대해서는 “공사 시 기존 마사토 구간을 일부 걷어내고, 예산 확보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황토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며 행정적 개선 의지를 보였다.
행정은 처음부터 주민들의 입장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초기 예산 부족이나 시공 편의를 이유로 선택한 마사토는 결국 예산의 이중 투입과 주민 불편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번 추가 조성과 보수 공사가 단순히 ‘길을 늘리는 성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주민들이 안전수칙 6가지를 마음 편히 지키며, 박동창 회장이 강조한 ‘맨발의 기적’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치유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바란다. 시민의 발바닥이 닿는 그 한 걸음의 편안함이 광양시 행정의 세심함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척도가 될 것이다.
[미니 정보] 건강을 지키는 ‘맨발 걷기 안전수칙 6가지’
- 준비운동 필수 : 시작 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준다.
- 시선은 앞 지면 응시 :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항상 눈앞 1~2m 지면을 살피며 걷는다.
- 수직으로 내딛기 :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수직으로 닿도록 똑바로 걸어야 치유 효과가 극대화된다.
- 경로 이탈 금지 :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지정된 길 밖 풀숲은 맨발로 들어가지 않는다.
- 비탈길 주의 : 경사면을 내려올 때는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 주의한다.
- 파상풍 예방접종 : 만약의 상처에 대비해 미리 파상풍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출처: 『맨발걷기의 기적』 박동창 저자 권고 및 기자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