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는 외지로 반출 된지 90년이 넘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보(제103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반환 범시민 서명운동을 재개했다.
광양시가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을 제자리에 보존하기 위해 벌인 반환운동은 이번이 4번째다. 광양시는 지난 1992년, 2008년, 2009년에도 국보 반환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14일 위키백과사전에 따르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국보임에도 우리나라 근현대에 걸쳐 상당히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민족사의 아픔과 함께 이 석등이 겪고 있는 수난의 역사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석등이 간직한 수난의 역사는 일본인 반출미수 옥룡면사무소 보관(1931년), 조선총독부와 경복궁 자경전(1932년), 경무대(1945년), 덕수궁(1961년), 경복궁(1972년), 국립중앙박물관(1986년), 광주박물관(1990년)으로 이어진다.
이번 서명운동을 주관하는 광양시청 문화예술과 김지예 주문관은 “쌍사자 석등은 광양에서 출토된 문화유산 가운데 유일한 국보인데, 90년이 넘도록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을 떠돌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자리인 광양에서 빛을 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지예 주무관과의 일문일답.
Q. 국보 광양 쌍사자 석등은?
A. 쌍사자 석등은 약 1200년에서 1300년 전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불교 공예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높이가 2.74m로 두 마리 사자가 연꽃무늬 받침돌 위에 마주보고 서서 가슴을 맞대고 양팔로 석등을 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문화재청도 이 석등은 간결한 장식과 뛰어난 조각기법으로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주는 걸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쌍사자 석등이 갖는 조형사적 의미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성이 있다고 합니다. 또 광양 쌍사자 석등은 형태가 완벽하고 훼손된 부분이 없어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우리 광양의 자랑입니다.
Q. 반환되면 어디에 보존하나?
A. 기록을 보면 쌍사자 석등은 광양 옥룡면 중흥산성에 있는, 신라말기에 만들어진 보물 제112호 삼층석탑과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신라 때 세워진 중흥사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은 왜군과 싸움에서 모두 죽고 절은 불에 타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조그만 암자가 건립돼 명맥이 유지돼 오다가 1936년 독지가에 의해 중흥사가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삼층석탑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그 옆에 보존할 예정입니다.
Q. 찾아야 하는 이유는?
A. 정인화 광양시장은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진정성이 있고 가장 빛을 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쌍사자 석등은 광양에서 출토된 문화유산 중에 유일한 국보인데요, 90년이 넘도록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을 떠돌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런 소중한 문화유산이 제자리인 광양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Q. 반환이 어려운 이유는?
A. 일단, 행정절차가 까다로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재 소유권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장 허가가 있어야 하고, 이후 문화재를 옮기는 건 문화재청장 소관이어서 또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광양시는 1992년에 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문화부장관, 중앙박물관장에게 제출한 바 있습니다. 그 뒤로 2008년과 2009년 소장처인 광주박물관에 반환요청을 했는데, 반환 대상이 아니어서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국립중앙박물관이 국가재산으로 이미 소장하고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반환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형식적인 답변입니다. 실질적으로는 특정 자치단체 반환요구를 들어주면 다른 자치단체서도 요구할 경우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Q. 반환운동과 ‘고향사랑 기부제 제1호 사업’은 어떤 관계인가?
A. 고향사랑 기부제는 ‘고향사랑e음 시스템’을 통해 기부희망 지자체에 직접 기부해 열악한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 하고, 대상 지자체로부터 답례품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광양시는 석등 반환 운동과 홍보를 위해 이 제도를 처음으로 활용했는데, 호응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총무과 소관인데 목표액 2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범시민 서명운동 현재 진행상황은?
A. 지금까지 서명하신 분은 대략 5000명 정도 됩니다. 서명은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가능합니다. 읍면동 사무소에 서명부를 비치했고, 광양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서명이 가능합니다.
서명은 10월까지 5만 명 이상 달성이 목표라, 일단 10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그간 서명운동 홍보를 위해 리플릿 포스터 등을 배포했고, 거리에도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교육청, 불교계, 사회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범시민 서명운동을 더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Q. 서명운동은 광양시민들만 참여 가능한가?
A. 서명은 광양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서명할 수 있습니다.
Q. 광양시민들께 한 말씀.
A. 광양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아 빛을 발할 수 있게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반환 범시민 서명운동] 동참하기
▶ QR코드 스캔 동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