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용의 해, 용란송(龍卵松) 보러 가요”

용이 알을 품은 모습을 하고 있는 용란송. 사잔=문성식

광양시는 지난 1일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가볼 만한 곳으로 광양 하조마을 용란송(龍卵松)을 추천했다.

용란송(龍卵松)은 소나무가 용의 알을 닮은 둥근 바위를 감싸듯 품고 용틀임 형상을 하고 있어 얻은 이름이다. 소나무 껍질도 용의 비늘처럼 생겨 흡사 두 마리 푸른 용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 Advertisement -

이 소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돼 현재 수령 170년을 자랑한다. 용란송은 둘레 2.6m, 높이 8m에 달한다. 용란송 곁에는 두 그루 소나무가 대각선으로 어깨를 걸고 어우러져 고고하고 신비로운 경치를 만들어낸다.

보호수로 지정돼 명물이 된 용란송. 사진=문성식

용란송이 자리한 두물머리. 호남정맥 제일 봉 백운산에서 발원한 성불 계곡과 반월 계곡이 만나는 곳이다. 마을 형상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 하조마을로 불렀다. 예전에는 산비탈 지에 다랑논이 많아 산달뱅이 마을이라 했다. 산달뱅이는 다랑이를 일컫는 지역 말이다.

하조마을은 2008년 산촌생태마을 지정으로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선정한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뽑혔다. 2018년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자연환경이나 전통문화를 활용한 농촌문화 체험과 휴양 공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용란송 인근에는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다. 맑은 물과 수려한 삼림의 성불계곡, 성불사, 해달별 천문대, 화덕피자를 체험할 수 있는 북카페 하조나라,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한 산달뱅이관, 백운산 둘레길 등 여행 거리가 쏠쏠하다.

하조마을은 해마다 여행객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새봄에는 고로쇠 수액을 마시기 위해 찾아온다.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가을엔 백운산 단풍을 보려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겨울이면 체험과 휴양으로 겨울 정치를 즐길 수 있다.

용란송과 백운산 둘레길 여행객들과 주민 생활 편의를 위하여 마련된 주차장과 둘레길 안내 표지판. 사진=문성식

마을에서는 용란송을 보러 찾아오는 여행객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마을회관 앞에 주차장을 만들었다.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누구나 편안하게 가볼 만한 곳이다.

하조마을 용란송에는 영험한 기운이 있어 옛날부터 마을에는 걸출한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기와 에너지를 받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광양시 관광과 김성수 과장은 “용은 십이지 동물 중 유일하게 실재하지 않는 상상 속 동물이지만 고대로부터 깊은 못이나 큰 강에 살며 비와 구름을 관장하고 온갖 신통력을 발휘하는 신적 존재로 그려져 왔다”면서 “장엄한 백운산을 등에 지고 용틀임하는 기세로 희망의 상징인 알을 품고 있는 하조마을 용란송을 보면서 갑진년 청룡의 해에 상서로운 기와 에너지를 듬뿍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성식 기자
문성식 기자
섬진강과 백운산 매화꽃 피는 광양에서 30년째 살고 있다. 인간존엄과 창작에 관심이 있어 사회복지와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현재는 광양시니어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기사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