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시(시장 박성현)가 민선 9기 공약사업 가운데 하나로 침체되는 제철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K-컨테이너 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확충뿐 아니라 제품을 부두와 물류 거점으로 원활하게 운송할 수 있는 기반시설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산업의 경쟁력은 생산기술뿐 아니라 물류 효율성과 주변 기반시설의 접근성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광양만과 접해있는 초남·황금·황길·도이동 일대는 지리적으로 바다와 가깝지만, 철도선로가 가로막고 있어 부두와 주변 지역을 오갈 때 연결 도로를 찾아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있다. 철도가 지역을 양분하면서 지도상으로는 가까운 곳도 실제 이동에는 상당한 거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광양제철소로 이어지는 기존 철도 노선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안한 노선은 기존 철도선로를 다른 경로로 이설 해 이동 거리를 줄이고, 철도로 단절된 주변 지역의 연결성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거리를 측정한 결과, 현재 약 12.2㎞인 노선을 제안한 경로로 변경할 경우 약 6.7㎞로 줄어들어 약 5.5㎞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도상 측정에 따른 수치로, 실제 철도 건설 거리와 사업 가능성은 별도의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노선 변경을 통해 거리와 물류 동선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철도 노선 이설은 물류 효율 개선에 그치지 않고 광양의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구봉산 파노라마 워크와 어린이 테마파크 등 주변 관광시설에 철도 관련 관광 콘텐츠를 더한다면 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지역 발전 모델도 구상할 수 있다.
특히 노선 이설로 기존 철도 구간의 활용이 가능해진다면, 일부 구간을 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산업시설과 관광자원을 연결해 방문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면 광양의 새로운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의 철도 노선은 1980년대 초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의 산업 여건과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조성된 시설인 만큼, 오늘날 달라진 산업 환경과 지역 발전 수요에 맞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대의 토목·건설 기술을 활용한 터널 건설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 노선 변경의 기술적 가능성과 경제성을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철도 노선 이설은 상당한 사업비와 시간이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다. 따라서 거리 단축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환경 영향, 안전성, 주민 의견, 사업비 조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노선 주변의 지형과 실제 건설 여건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광양의 미래 발전은 기존 산업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물류, 관광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K-컨테이너 산업 육성과 이차전지 사업을 계기로 철도 노선 이설의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면 광양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광양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민들의 교통편의, 지역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철도 노선 이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이 글은 광양시니어신문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개인적 견해라는 점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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