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충무공 탄신 480주년…광양, 이순신의 길을 걷다

광양의 관광 랜드마크인 이순신대교는 2013년 2월 개통됐다. 총길이 2260m, 왕복 4차선 규모로, 설계·시공·장비·감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최초’로 전 공정을 국내 순수 기술로 건설했다. 현수교 길이의 기준이 되는 주탑 간 거리 1545m는 이순신 장군이 탄생한 1545년을 상징하며, 국내 ‘최장’ 현수교라는 영예를 안겼다. 사진=광양시

오는 4월 28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을 맞이하여 광양시가 깊은 역사적 의미와 함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순신 대교를 중심으로 펼쳐진 광양만은 장군의 마지막 전장이자, 지금은 대한민국 산업과 문화가 만나는 미래 도시로 도약 중이다.

충무공 탄신 480주년, 광양으로 떠나는 의미 있는 역사 여행

광양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 480주년을 맞아 장군의 숭고한 정신이 스며든 광양만을 배경으로 특별한 역사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광양시는 역사 교육과 함께 관광을 접목한 체험형 코스를 선보이며,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광양의 깊은 연관성을 알리고자 한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걸었던 길, 마지막 전투를 치른 바다를 직접 보고 걷는 광양 여행은 관광 그 이상”이라며,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신 대교, 길이 아닌 기념비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 대교’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역사를 담아낸 기념비적 구조물이다. 특히 이 다리의 핵심이자 상징인 ‘주탑 간 거리 1,545m’는 장군의 탄생 연도인 1545년을 의미한다. 이 수치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이순신 정신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설계상의 상징이자 건설 철학이다.

해상에서 바라보는 이순신 대교는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로지르는 철의 하프처럼 아름답다. 광양만을 품고 있는 이 장대한 구조물은 광양의 산업과 자연, 역사와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마인드마크(Mind-mark)’로 기능하며,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관광객에게는 감동을 준다.

광양, 임진왜란 최후의 승리를 완성한 마지막 전장

광양은 이순신 장군의 생애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벌어진 곳이다. 1598년 12월, 장군은 지금의 광양 묘도에서 일본군의 퇴로를 막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며 하늘에 맹세를 올렸다. 그날 밤, 그는 광양만에서 마지막 작전회의를 마친 후, 이튿날 노량해협에서 전투를 독려하던 중 적탄을 맞아 순국한 장군은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며 생을 마감했다.

광양은 단순한 전장의 배경이 아니었다. 이순신 휘하의 중부장이자 광양현감이었던 어영담이 활약했으며, 판옥선이 제작된 선소, 의병들의 격전지였던 중흥사 등 수많은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다. 광양 사람들은 당시 수군과 의병으로 참여해 조국을 지켰으며, 그 후손들은 지금도 이 땅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를 품은 도시, 세계를 향한 도시 광양

광양은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역사 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관광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백운산의 품에 안긴 광양시청, 광양제철소와 수출입 무역항을 품은 광양만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장소다.

이제 광양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도시 브랜드로 삼고,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과 문화유산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조성될 미래의 광양은 단순한 산업 도시가 아닌, ‘철의 도시이자 애국의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다.

광양은 더 이상 잊혀진 전장의 땅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가 이뤄진 그 바다, 승리의 외침이 울렸던 광양만은 이제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 공간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가치의 땅이다.

이처럼 광양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와 순국의 장소로서,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진 광양을 방문하여, 충무공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문성식 기자
문성식 기자
섬진강과 백운산 매화꽃 피는 광양에서 30년째 살고 있다. 인간존엄과 창작에 관심이 있어 사회복지와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현재는 광양시니어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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