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향교는 지난 20일 향교 대성전에서 광양지역 유림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오년 가을 석전을 봉행했다. 행사 후 헌관, 제관 및 집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앞줄 왼쪽 아홉 번째 박노회 광양향교 전교, 여덟 번째 초헌관 박성현 광양시장, 일곱 번째 아헌관 강문성 유림 광양읍지회장, 여섯 번째 종헌관나종섭 유림. 사진=정경환
성생례는 제사에 사용할 제물과 절차가 제례에 합당한 지를 확인하는 의례로 석전제 하루 전 19일 석전 봉행 제례교육과 함께 진행됐다. 사진은 김재천 유생이 제물 점검 의식을 현대 의례에 맞게 진행하는 모습. 사진=광양갤러리
석전의 시작을 알리는(시보격고) 북을 치면서 석전 행사가 시작되었다. 이충재 광양향교 교생이 풍화루의 북을 치고 있다. 사진=정경환
헌관, 집례자가 제 위치에 서고 제관, 집사들이 대성전을 향해 행사를 시작하는 예를 올린다.광양향교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 27위의 유교 성현이 배향돼 있다.예를 올리기 위해 대성전을 향해 정렬한 모습. 사진=정경환
전폐례는 초헌관이 향과 폐(비단)를 올리는 의식이다. 이는 성현에게 예물을 바치며 존경과  정성을 표현하는 행위다. 그리고 석전에서 가장 중요한 초헌례가 이어진다. 초헌례는 초헌관이 신위에 첫 술잔을 올리며 성현에게 제향의 시작을 고하고 공경의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초헌관 박성현 광양시장이 폐를 올리고 있다. 사진=정경환
초헌례 뒤에는 축문을 읽는다. 축문에는 성현의 덕을 기리고 제향을 올리는 뜻이 담겨 있다. 독축 이후에는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가 이어진다. 대축 김옥기  원임 유도회장이 축문을 읽고 있다.
음복은 제향에 사용한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다. 신에게 올린 음식을 사람이 다시 나누어 먹음으로써 신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고 복을 받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음복 후 축문과 폐를 사루는 망예례를 끝으로 석전대제를 마쳤다. 초헌관이 음복을 하고있다. 사진=정경환

광양향교(전교 박노회)는 지난 20일 향교 대성전에서 광양지역 유림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 병오년 추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국가무형유산인 석전은 유교의 성인 공자를 비롯해 선현들의 학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전통 제례 의식이다. 광양향교는 매년 봄과 가을 석전대제를 봉행하며 성현들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전통문화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석전대제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성생례를 거행했다. 성생례는 제례에 사용할 제물과 제기, 의식 절차 등이 예법에 맞게 준비됐는지를 살피는 의례다. 제물과 제기 뿐 아니라 제례가 이뤄지는 공간과 참여자의 마음가짐까지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유교의 제례 정신이 담겨 있다.

이날 석전대제는 시작을 알리는 시보격고를 시작으로 개례와 행례 준비, 제단에 향을 피우고 폐를 올리는 전폐례가 있었다. 이어 박성현 광양시장이 초헌관으로 초헌례를 올렸으며, 아헌례와 종헌례, 헌다례, 음복례와 망예례가 차례로 거행됐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라상채 광양향교 전례위원장은 “석전대제는 단순히 유교의 성인을 숭배하는 의식에 그치지 않고, 선현들이 추구했던 학문과 교육, 인격 수양의 가치를 기리는 자리”라며 “과거의 전통을 오늘날 지역 공동체의 가치와 연결하고 이어가는 뜻 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광양향교는 약 600년 동안 지역의 교육과 유교 문화를 이어온 역사적 공간이다. 특히 일반적인 향교와 달리 대성전이 명륜당 왼쪽에 배치된 독특한 건축 구조를 갖추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1985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현재 광양향교는 석전대제를 비롯해 분향례, 고유례, 전통혼례, 약수제례 등 다양한 전통 의례를 계승하고 있다. 또한 서예·한시·한자·국악·유교경전 강좌 등을 운영하며 시민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지역 문화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