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시대, 시니어 일자리는 단순한 경제적 수단을 넘어 노년의 삶을 재구성하는 핵심적인 사회적 장치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광양시니어클럽(관장 반영승)이 운영하는 ‘시니어 금융지원단’은 디지털 장벽에 부딪힌 고령 고객들에게는 따뜻한 길잡이가, 참여 어르신들에게는 자존감을 세워주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참여자와 복지사, 기관의 목소리를 통해 광양시 시니어 일자리의 오늘을 짚어본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힐링이죠“
올해부터 시니어 금융지원단에 합류해 농협 지점에서 근무 중인 박미숙 시니어(66)는 과거 유치원과 학교에서 근무했던 베테랑이다. 오랜 사회 경험을 뒤로하고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그에게 이번 일자리는 새로운 삶의 문을 열어주었다.
“은행을 이용하다가 우연히 일하시는 시니어 분들을 보고 직접 문의해 지원하게 됐어요. 처음엔 호기심이었지만, 지금은 제 삶의 가장 중요한 일부가 됐죠.”
박 시니어의 주요 업무는 키오스크나 ATM 사용을 어려워하는 고령 고객을 돕고, 복잡한 금융 절차를 안내하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가 낯선 어르신들에게 박 씨는 ‘구세주’와 같다. 그는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손에 쥐여주시는 작은 사탕이나 음료수 하나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작은 도움에도 진심으로 감사해하는 모습에서 내가 아직 사회에 쓸모 있는 존재라는 자부심을 얻는다”고 말했다.
경제적 자립도 큰 수확이다. 박 씨는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서 자녀들에게 의존하던 부분이 줄었고, 스스로 생활비와 개인 비용을 해결할 수 있어 당당해졌다”며, “무엇보다 돈을 떠나 사람들과 소통하며 얻는 정서적 안정이 가장 큰 수익”이라고 활짝 웃었다.
시니어 금융지원단을 총괄하는 김기옥 사회복지사에 따르면, 현재 50명의 어르신이 광양 관내 27개 금융기관에 배치되어 활동 중이다. 현장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시니어 참여자들은 같은 세대 고객들과 정서적으로 깊이 공감하며 소통한다. 이는 젊은 직원들이 놓치기 쉬운 세심한 배려를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김 복지사는 “참여 어르신들이 이 일을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책임감 있는 직장으로 여기신다”며 “보이스피싱 예방과 금융 안내 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광양시니어클럽의 멈추지 않는 도전
이러한 현장의 중심에는 광양시니어클럽(관장 반영승)이 있다. 2026년 기준, 클럽은 노인공익활동, 노인역량활용 등 4개 유형 21개 사업단을 통해 총 2,067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광양시니어클럽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노인일자리 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는 ▲스쿨존치안지원단 ▲시니어안전관리지원단 ▲온동네 초등돌봄지원단 등 지역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대거 도입하며 시니어의 활동 영역을 전문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반영승 광양시니어클럽 관장은 “어르신들은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핵심 구성원”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자존감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일은 돈보다 사람을 살게 만든다”는 박미숙 씨의 말처럼, 광양의 시니어 일자리 현장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 어르신들이 사회와 다시 연결되고 그 에너지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소중한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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