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은 18일 《直軒 허달재, 삶을 품다》 개막식을 열고, 오는 6월 14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홍보물=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은 18일 현대 수묵의 정수, 《直軒 허달재, 삶을 품다》 개막식을 열고 관객들에게 묵향 속에 피어난 봄의 생동감과 함께 거장의 철학을 체험하는 시간을 6월 14일까지 제공한다. 사진=정경환
‘直軒 허달재, 삶을 품다’ 개막 행사는 18일 전시관 입구 로비에서 허달재 작가와 지인, 전국의 문화예술계 인사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황기연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는 “전남도립미술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허달재 작가의 큰 전시를 갖게 되었다”며 “전남도에서는 지역 예술가의 활동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기념사를 하였다. 사진=정경환
허달재 화백은 “이번 전시작품, 매화, 돌, 섬 시리즈는 2010년부터  15년 동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며 “도립미술관 좋은 공간에  전시하고 보니 아쉬움도 들지만 좋은 마음으로 보아 달라”고 인사말 을 했다. 작가는 전통을 토대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신(新)남종화’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개막행사를 마치고  내,외 축하객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 여덟 번째 허달재 화백, 아홉 번째 황기연 전남도 행정부지사, 열 한 번째 이지호 도립미술관장. 사진=정경환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소재별 시리즈로 구성해 보다 밀도 있게 선보인다. 작가는 “돌이 깨지면 흙이 되고 흙과 돌이 모여 산을 이루고 그곳에  물이 있으면 산수(山水)가 된다”라고 했다. 작가의 돌 그림은 상상을 통해 정신이 노니는 산수경(山水景)이고 선경(仙景)이기도 하다. 돌 시리즈 전시실 관람 모습. 사진=정경환
예로부터 매화는 문인화의 전통속에 군자의 절개와 지조를 표상해 왔다. 그는 어린 시절 조부 허백련 거처인 춘설헌  뜰에서 마주했던 풍경을 오늘날까지 작품 속에서 생동하는 자연의 숨결로 이어오고 있다. 전시 작품 ‘백매,한지에 수묵채색, 금니’. 사진 =전남도립미술관
허달재의 모란은 풍요로움에 머물지 않고 문인화의 정신과 가치를 오늘의 감각으로 이끈다. 붓이 지나면서 선이 남고 선이 어우러져 그림이 되는 화려함과 절제, 색체와 구도를 통해 전통 문인화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했다. 전시 작품 ‘모란, 한지에 수묵채색, 금니’. 사진=전남도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은 18일 ‘直軒 허달재, 삶을 품다’ 개막식을 열고, 오는 6월 14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직헌(直軒) 허달재 화백을 초대해 전통 수묵이 지닌 동시대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예술적 지평을 확장하고자 기획됐다. 전통에 대한 깊은 사유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작가의 독자적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그간 전시가 작가의 예술 형성과 정신적 근원을 탐색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直軒 허달재, 삶을 품다’전은 그의 작품 세계를 소재별 시리즈로 구성해 보다 밀도 있게 선보인다.

고요함 속에 응축된 생명력과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담은 ‘매화 시리즈’, 세월을 견뎌온 산수의 원형을 통해 관조의 시간을 제시하는 ‘돌 시리즈’,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섬 시리즈’는 자연을 사유의 원천으로 재해석한 작업들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마음으로 자연을 거니는 듯한 심미적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직헌 허달재는 남종화의 거장 허백련의 손자이자 허련의 예술적 계보를 잇는 작가다. 호남 화단의 맥락 속에서 성장한 그는 조부 의재 곁에서 한문과 회화의 기초, 문인화의 정신을 체득했으며, 전통을 토대로 현대적 감각을 더해 한국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미술의 가치를 알려온 그는, 남도 문인화의 전통에 현대성을 결합한 ‘신(新)남종화’라는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내면성과 상징성을 중시하는 남종화의 본질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한 그의 작품은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되며 그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고 있다.

이지호 관장은 “허달재의 예술은 전통 한국화의 선비적 품격과 장인적 필력을 바탕으로, 고아하면서도 화려한 기운 속에 깊은 격조를 담고 있다”며 “묵향 속에 피어난 봄의 생동감과 함께 거장의 철학을 체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